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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정보교육센터 힐링캠프”…서울대, 청소년 심리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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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정보교육센터 힐링캠프”…서울대, 청소년 심리 지원 강화

한유빈 기자
입력

부모의 암 진단이 청소년 자녀에게 미치는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심층 맞춤형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다. 서울대암병원 암정보교육센터는 지난달 30일, 암환자 청소년 자녀를 위한 힐링 캠프를 실행했다. 기존 의료서비스에서 놓치기 쉬운 가족, 특히 자녀의 정서 건강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정서적 회복지원 패러다임의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캠프에는 약 30명의 청소년 자녀와 학부모,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암정보교육센터는 암 환자 가족 청소년을 위해 별도 프로그램을 설계했으며, ‘암 바로 알기’ 이론교육과 맞춤형 감정표현 활동(미술, 음악치유, 명상)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 참가자들은 감정 조절력 강화, 스트레스 완화, 또래 소통 등 실질적인 정서적 지지를 체험했다. 특히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또래 간 만남의 기회는 기존 치료 중심 접근에서 보기 드문 점으로, 프로그램 종료 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다”는 후기가 나오기도 했다.

의료기관 내 가족 지원 프로그램이 확장되는 경향은 미국, 유럽 등 선진권과 유사하다. 실제 영국 NHS, 미국 NIH에서도 암환자 가족-특히 미성년 자녀 대상 심리지원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암정보교육센터가 선도적 사례를 만든 만큼 향후 타병원 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책적으로는 심리지원 서비스 인프라 확충과 개인정보 보호, 프로그램 효과 측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식약처, 복지부 등 관련 기관에서는 암환자 가족지원 확대 방안과 더불어 건강·심리 정보 관리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김학재 암정보교육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은 “청소년이 부모의 암 진단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족 전체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프로그램이 실제 정서지지로 이어질지 주시하는 한편, 향후 의료계 전반에 가족중심 치유모델이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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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암병원#암정보교육센터#힐링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