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비방 자제”…정청래·박찬대, 당대표 경선 격화 속 ‘원팀’ 호소
당권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25일 지지자들에게 “상대 후보에 대한 도 넘는 비방을 자제해달라”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둘러싼 양측 지지자들 사이 갈등이 격화되자,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단일 메시지를 요청하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정청래, 박찬대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같은 내용의 글을 동시에 게재하고 “최근 후보자 및 우리 당 지도부에 대한 비방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많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두 후보는 “우리는 단일대오”라며 원팀 기조를 거듭 강조했으며, “우리는 당의 지도부이고 함께 해야 할 동지다. 지금은 오직 단결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당 대표 선거가 8월 2일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지자들의 협조를 호소했다.

이번 공동 메시지는 민주당 선관위의 직접 협조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최근 양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비방이 도를 넘어서면서 후보들도 상처받고 당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이에 두 후보에게 같은 메시지를 동시에 올려달라고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국면이 경선 갈등을 더욱 격화시켰다. 박찬대 후보가 강선우 후보자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반면, 정청래 후보는 강선우 후보자를 ‘동지’로 규정하며 옹호하는 입장을 취해 양측 지지층 간 분쟁이 심해졌고, 급기야 상대 후보 비난으로 번졌다. 여기에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장관 후보자들을 비판한 영상 파문까지 더해지면서 당원 내 분열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가 안팎에선 '원팀' 호소에도 불구하고 후보 간 방어전과 공방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경선 이후 지도부 세대결이 장기화될 경우, 당내 분열과 지지율 하락 위험도 고조될 전망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민주당은 당대표 경선을 두고 ‘축제의 장’이라는 명분 아래 자제를 당부했으나, 본선이 가까워질수록 당내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정치권은 정청래, 박찬대 두 후보의 메시지가 실제로 현장 지지자 간 갈등 완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