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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8% 상한가…한국정보통신·신세계I&C, 스테이블코인 정책 기대에 전자결제주 강세”
경제

“29.98% 상한가…한국정보통신·신세계I&C, 스테이블코인 정책 기대에 전자결제주 강세”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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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의 정책적 전환이 현실의 파도처럼 전자결제 업계를 강타한 하루였다. 6월 19일, 코스닥 시장에서 한국정보통신은 전 거래일 대비 29.98% 폭등하며 상한가 1만710원에 장을 마쳤다. 신세계 I&C 역시 26.80%의 가파른 상승을 기록했고, NHN KCP와 한컴위드, 카페24, KG이니시스 등의 전자결제·핀테크 주식이 나란히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 폭발적인 매수세의 흐름 한가운데에는 국내외 제도 변화의 기대감이 웅크리고 있었다. 미국 상원에서는 ‘미국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국가혁신 지도 및 설립법’(GENIUS Act)이라는 이름의 법안이 17일(현지시간) 찬성 68표, 반대 30표로 정식 통과됐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이 명문화된 이 법은 미국 내 연방 차원의 첫 입법임과 동시에, 글로벌 금융 질서에 잔잔하지 않은 파문을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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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분위기 변화도 시장에 신호탄으로 남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물가설명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발행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둘러싸고 신중론을 고수해온 과거 입장에서 벗어나, 정책 논의의 물꼬가 트일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다만 발행 주체 선정, 규제 설계 등 구체적 논의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음도 언급했다.

 

시장은 이 신호를 누구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19일 장중에도 한국정보통신과 신세계 I&C, NHN KCP, KG이니시스 등 전자결제 인프라를 갖춘 민간 기업들은 강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이미 결제 시스템과 기술력을 보유한 기존 핀테크 기업들이 발행 및 관리의 중추적 역할을 차지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 역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핀테크 업계를 둘러싼 정책적 창이 활짝 열렸고,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여러 부처와의 세밀한 협의 속에 새로운 규제·제도 틀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발행 및 유통을 담당할 민간 분야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증시에 온기와 파장을 불어넣었다.

 

스테이블코인 논의의 흐름은 이제 금융 생태계를 흔들 새로운 조류로 다가왔다. 결제·송금 등 실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은 서비스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자산 활용의 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다만, 제도 도입에 따른 규제 환경 변화와 시장 구조 재편에 맞서 투자자와 기업 모두 신중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올 정책 협의와 입법 절차, 그리고 다음 발표될 시장 통계와 정부 청사진에 투자자와 업계의 시선이 고요히 모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한 결제 혁신의 조짐이 재편되는 시장의 풍경에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할 때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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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통신#신세계i&c#스테이블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