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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취업준비 필수”…Z세대, 자소서 50건·인턴 2회 이상 기본 → 취업장벽 더 높아져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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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취업 준비와 스펙 인플레이션이 Z세대 취업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최근 대학생 구직자 다수는 고스펙 평준화와 인턴십·계약직 등 실무 경험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취업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고 체감하고 있다. Z세대 구직자 상당수는 “AI 활용 능력까지 필수가 된 상황”이라면서, 올해 취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욱 어려워졌음을 지적했다. 업계는 이번 동향을 신입 채용 시장 경쟁 구도 변화의 분기점으로 본다.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발간한 ‘2025 Z세대 트렌드 리포터: 취업편’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3학년 이상 500명 중 92.2%가 “올해 취업 시장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설문 참여자 중 75%는 “작년보다 난이도가 더 높아졌다”고 체감했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고스펙 평준화(74%), 실무 경험 요구(63%), 중고 신입과의 경쟁(60%) 등 ‘스펙 인플레이션’이 지적됐다. 실제로 인턴·계약직 경험이 2회 이상인 비율은 70.6%, 자기소개서를 50건 이상 제출한 응답자는 30%에 달했다. 준비를 4학년 이전부터 시작한다는 응답도 58%로 과반을 넘었다. 하지만 채용까지의 체감 소요 기간은 오히려 늘어나, 졸업 후 1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1%에 달한다는 점이 현실을 반영한다.

이러한 국내 시장의 취업 장벽은 해외 취업 관심으로 연결된다. 전체 응답자 중 57.6%가 해외 취업을 적극 고려한다고 밝혔고, 그 이유는 글로벌 경험 축적(62%), 국내 취업난(55%), 해외 생활 동경(43%), 연봉 기대감(36%) 등으로 나타난다. 입사 선호 기업 조사에서는 삼성의 독주 체제가 일부 약화됐다. 삼성은 선호도 44%로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네이버(32%), 현대차·기아(28%), 카카오(21%), 토스(19%) 등 IT플랫폼·테크 기업의 선호도가 빠르게 상승해 국내 취업 희망 산업 지형도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취업 준비 과정에서 AI의 영향력은 단기간에 급격히 확대됐다. 응답자의 82.8%가 “취업 관련 작업에 AI를 활용한다”고 밝혔으며, 구체적으로는 자기소개서 작성(81.1%), 면접 준비(45.1%), 직무 관련 정보 습득(38.6%)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는 IT·바이오 융합 산업 전반에 AI 도구 기반 역량이 실무 채용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취업·채용 환경은 IT 플랫폼, AI 활용 역량, 실무 경험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반면 진입장벽 강화, 스펙 인플레이션, 중고 신입 간 경쟁 심화 등은 시장 구조 전환의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취업 도구가 대세가 되는 만큼, 채용 현장 역시 지원자의 창의력과 실질적 역량 검증으로 커트라인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취업 장벽을 높이는 요인과 AI 중심의 실무 역량 요구 사이에서 Z세대 구직자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환경과 시장 구조가 맞물린 상황에서, 각자의 역량 증명이 더욱 중요해졌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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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ai취업도구#비누랩스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