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들어업어치기 한판”…이준환, 연속 동메달→라인-루르 하계U대회 환호
에센의 경기장, 뜨겁게 달궈진 매트 위에서 이준환은 침착함과 집념을 온몸으로 드러냈다. 숨 막히는 시선이 모인 동메달 결정전, 이준환은 소매를 단단히 움켜쥐고 힘을 집중했다. 극적인 한판, 소매들어업어치기가 깔끔하게 성공하자 관중석엔 환호가 퍼졌다. 이준환은 미국의 요한 실럿을 상대로 한판승을 거두며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남자 81㎏급 시상대에 당당히 섰다.
이날 이준환은 초반부터 위기의 순간을 마주했다. 3회전에서 일본의 아마노 가이토에게 누르기 한판으로 패하며 다소 아쉬운 분위기를 남겼지만, 곧바로 패자전에서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경기 흐름을 바꾼 이준환은 세계랭킹 59위인 요한 실럿과의 맞대결에서 흔들림 없이 소매들어업어치기를 선보였다. 결과는 한판승, 이준환은 메이저 국제무대에서 연속 입상의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이준환은 2023년과 2024년 국제유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어 올해에도 세계유도선수권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주요 국제대회 3년 연속 메달이라는 의미 있는 이력을 완성했다. 한편, 남자 73㎏급 안재홍과 여자 63㎏급 신채원, 여자 70㎏급 이예랑은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준환의 시원한 한판 뒤에는 쌓여온 노력과 스스로를 뛰어넘은 집중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승패를 넘어,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세계 2위 이준환의 오늘이 더욱 빛난 이유다.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유도 남자 81㎏급에서 울려 퍼진 환희의 순간은 많은 팬들에게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