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리미엄 회의감에 나스닥 약세”…미국, 테슬라 급등-엔비디아 하락에 투자심리 출렁
현지시각 24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고평가’ 경고와 AI 투자의 순환 논란 여파로 성장주 중심의 약세를 이어갔다. 이번 장세는 엔비디아와 오픈AI 간 대규모 거래 구조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며, 빅테크주의 고점 부담과 함께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이틀 연속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24일 미 동부 기준 S&P 500은 0.28% 하락한 6,637.98, 나스닥종합지수는 0.34% 내린 22,497.8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 역시 0.37% 하락했다. 이번 장세의 배경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언급한 직후 AI 주도주들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점이 자리한다. 특히 엔비디아와 오픈AI의 1천억달러 규모 공급계약이 “엔비디아가 자금을 조달하고 다시 엔비디아 칩을 매입하는 구조”라는 월가 분석이 닷컴버블 말기 사례와 비교되며 재소환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25/1758751743823_451382890.jpg)
이날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 중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은 1%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해 고평가 논란의 직격탄을 맞았다. 엔비디아는 0.82% 약세를 보였으며, 성장주 전반에도 위험회피 현상이 확대됐다. 반면 ‘개별 모멘텀’을 내세운 테슬라는 4.01% 급등, 차별적인 수요 기대가 반영됐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개선된 이익과 달리, 반도체 업황 자체의 불확실성에 3%대 약세를 기록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부동산이 1% 이상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 업종만이 1.23% 오르며 차별화된 강세를 연출했다. 이는 미국(USA) 에너지정보청(EIA) 통계 기준 원유 재고가 일주일 새 60만7천배럴 감소해, 시장 기대치와 상반된 결과를 보인 것이 주요 배경이 됐다.
개별 기업 이벤트도 시장에 파란을 던졌다. 오라클은 180억달러 채권 발행 소식에 약세를 면치 못했고, 중국(China) 인터넷 대기업 알리바바는 AI 투자 확대 계획 발표 후 9% 가까이 오르는 등 동아시아 빅테크 전략에 주목도가 높아졌다. 리튬 아메리카스는 미 행정부의 지분 인수설에 95% 폭등했다.
환율과 투자금 흐름도 투자자들의 체감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1,405원으로 상승, 달러자산 평가에 영향을 줬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약 160조원을 소폭 밑돌았고, 보관금액 증감과 주가 등락은 단기에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현상이 확인됐다. 예탁결제원 집계 기준, 테슬라는 급등에도 보관규모가 감소했고, 엔비디아·애플 등은 위험회피 내지는 저가매수 흐름이 엇갈렸다. 아이온큐·팔란티어 같은 AI·양자컴퓨팅 테마주에서는 가격 약세에도 매수세가 유입돼 구조적 분할 매수 사례가 나타났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선 레버리지·인버스형 상품에서 차익실현과 익스포저 축소 신호가 명확했다. 반면, 반도체 관련 ETF와 S&P500 인덱스 ETF에는 장기적 기대감이 반영된 자금 유입이 이어져 대조를 이뤘다.
뉴욕타임스(NYT)는 “AI 투자 순환 논란이 닷컴버블의 데자뷔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CNN 역시 “시장 내부에선 고평가 조정을 경계하는 흐름과, 개별 기업의 차별화 전략이 공존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 그룹은 “AI 핵심주가 밸류에이션 재조정 과정을 겪는 동안, 수급과 가격 변동성은 종목별로 더욱 요동칠 것”이라며 “원화 환율 등 외환 변수와 투자금 집계의 시차까지 감안해 투자전략을 정교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빅테크 내부의 모멘텀 세분화, 에너지 등 대체 섹터로의 자금 이동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뉴욕증시 조정 국면이 글로벌 증시와 서학개미 투자행태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국제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