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세 장벽 완화 영향”…테슬라 견인 미국산 수입차 시장 점유율 고공행진→최고치 전망
2024년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산 자동차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도드라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 주요 기관이 발표한 통계를 살펴보면, 관세 협상 타결 및 비관세 장벽 완화가 맞물리면서 미국산 브랜드, 특히 테슬라가 시장을 이끄는 양상이 한층 뚜렷해졌다. 이와 같은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미국산 자동차의 국내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미국산 승용차는 3만2천69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19.4%의 비중으로, 지난 2016년 연간 점유율(8.2%)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월간 기준으로는 7월 기준 27.2%에 달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4대 중 1대가 미국산일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런 성과의 일등공신은 테슬라로, 부분변경 모델Y 주니퍼의 호응에 힘입어 올 들어 7개월 만에 2만6천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2023년에 기록한 연간 최다 판매(2만9천754대)도 올해는 손쉽게 경신할 기세다.

이러한 미국산 자동차의 약진은 비관세 장벽 폐지 등 시장 환경 변화에 힘입은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자동차 안전기준 동등성 인정 상한이 연 5만대에서 폐지되며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업계 전문가는 “비관세 조치 해제와 규제 완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했으며, 테슬라 등 미국 브랜드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올해 5월 수입차 시장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주도권을 더욱 굳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기준을 충족하는 수입차에 대한 상한 폐지로, 수요와 공급 양측 모두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미국산 자동차의 국내 점유율 증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테슬라가 4만5천대에 육박하는 완판을 달성할 경우,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관세 장벽 해소, 안전규제 완화와 미국산 픽업트럭 배기가스 기준 완화 등이 추가로 현실화될 경우, 미국 브랜드의 확장세는 더욱 가파르게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