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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타부리의 감격”…한국 남자풋살, 태국전 무승부→4회 연속 아시안컵행 확정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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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감돌던 태국 논타부리의 스포츠 콤플렉스. 경기 종료 휘슬과 동시에 파울로 페르난데스 감독, 그리고 한국 남자 풋살대표팀 선수들이 쏟아낸 함성은 단순한 환희를 넘어 실패와 성장이 교차하는 순간의 감동을 대변했다. 네 번 연속 도전에 성공하며, 한국 풋살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2026 아시아축구연맹 풋살 아시안컵 예선 B조 3차전에서 한국은 개최국 태국과 짜릿한 공방 끝에 2-2로 맞섰다. 이번 경기로 한국은 예선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최종 조 2위에 올랐다. 브루나이를 3-0, 바레인을 2-0으로 연파하는 저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선 규정상 최하위팀 브루나이전 결과는 공식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이색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그 결과 한국은 승점 4, 골 득실 +2로 예선을 마치며 골 득실 +4로 앞선 태국에 이어 조 2위로 본선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무승부로 본선행 확정”…한국 남자풋살, 4회 연속 아시안컵 진출 / 연합뉴스
“2무승부로 본선행 확정”…한국 남자풋살, 4회 연속 아시안컵 진출 / 연합뉴스

태국전 내내 대표팀은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 플레이로 상대를 흔들었다. 후반 들어선 집중력이 빛나며 두 골을 완성, 상대의 반격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 흐름 속에 주장부터 벤치 선수들까지 서로를 북돋으며 단단한 결속을 과시했다.

 

조 2위 중 상위 7개국이 본선에 진출하는 대회 규정 덕분에, 한국은 남은 예선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이번 진출로 대표팀은 2018년, 2022년, 2024년에 이은 4회 연속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창설 대회 도전 이후 몇 차례 조별리그의 문턱에서 멈칫했던 팀에겐 특별한 의미였다.

 

1999년 초대 대회 준우승의 기억을 안은 한국은, 최근 연속 본선 진출마다 조별리그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코로나19로 2020년 무대까지 취소되는 시련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울로 페르난데스 감독과 대표팀은 국내 풋살 발전과 새로운 목표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본선 진출 확정 소식에 팬들은 온라인과 현장 모두에서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선수단은 박수로 화답하며 성숙한 무대와 다음 단계를 향한 희망을 다졌다. 2026년 1월 27일부터 2월 7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질 아시안컵 본선에선, 한국 풋살의 또 다른 도약이 예고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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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풋살#파울로페르난데스#아시안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