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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재건 서막”…신태용, 울산 부진 탈출→13년 만의 감동 복귀
스포츠

“명가 재건 서막”…신태용, 울산 부진 탈출→13년 만의 감동 복귀

윤찬우 기자
입력

빗속에 젖은 울산문수경기장 한복판, 신태용 감독의 눈빛이 낯익은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13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돌아온 자리에서, 신태용 감독은 울산 HD의 부진을 반전시킬 마지막 기대이자 새로운 희망이 됐다. 우승을 향한 갈증과 재건의 각오가 한 데 뒤섞여, 울산 축구의 새로운 서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 HD의 공식 사령탑으로 취임하며, K리그로의 복귀를 알렸다. 그는 "K리그와 울산이 명문 구단의 길로 다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팬들에게 변화를 약속했다. 신태용 감독이 K리그 무대를 떠난 것은 2012년 12월 성남 일화에서였고, 이후에는 대한민국 대표팀, 인도네시아 A대표팀 및 U-23팀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경질된 이후, 그의 행선지는 다시 한국 무대였다.

“명가 재건 다짐”…신태용, 울산 감독 부임 13년 만에 K리그 복귀 / 연합뉴스
“명가 재건 다짐”…신태용, 울산 감독 부임 13년 만에 K리그 복귀 / 연합뉴스

울산 HD는 최근 11경기(리그 3무 4패, 코리아컵 1패, 클럽월드컵 3패) 연속 무승의 어려움에 직면했고, 김판곤 감독과 결별 후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련한 지도력을 찾았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의 부진과 클럽월드컵의 여파를 인정하며 "울산은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팀"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고,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다면 우승권에 근접한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현장에서는 김영권, 조현우, 정우영, 이청용 등 신태용 감독의 기존 제자들과의 재회에도 이목이 쏠렸다. 감독은 이진현, 정승현, 강상우 등과의 소통을 예고하며, 당장 전술보다는 팀의 분위기 변화와 하나된 팀워크에 초점을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선수단 내에서도 기대감이 감돌았다. 주장 김영권은 "울산은 분명히 반등 가능한 저력의 팀"이라고 강조했고, "우승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끝까지 다가설 수 있도록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영권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신태용 감독과 함께 값진 승리를 경험하며, 의미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 3연패에 이어 치열한 FIFA 클럽월드컵 일정을 소화하는 등 어려운 흐름에 놓여 있다. 신태용 감독의 지휘는 오는 9일 제주 SK와의 홈경기부터 시작되며, 4,894일 만의 울산문수경기장 복귀전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져 울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긴 슬럼프를 딛고 맞이하는 새로운 출발점, 승부의 열정 속에서 울산 선수단의 표정은 각별했다. 그라운드를 향한 조용한 다짐과 붉은 환호가 교차한 이 순간, 신태용 감독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알지만 “함께 이겨내겠다”는 확신과 위로를 동시에 전했다. 울산의 새로운 변화는 8월 9일 저녁 홈팬들 앞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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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울산hd#김영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