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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류경수, 한세진 눈물 속 여운→감정 교차의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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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류경수, 한세진 눈물 속 여운→감정 교차의 절정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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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스친 무대 위, 류경수의 눈동자에는 멈춰버린 듯한 떨림이 일렁였다. 때로는 어린 소년의 웃음으로, 때로는 세월을 품은 남자의 고요함으로 스스로를 덧입힌 한세진은 박보영이 연기한 유미래와의 만남에서 인간 내면의 온도를 자유롭게 바꿔갔다. 소박한 선물에 들뜬 미소를 띠다가도, 예상치 못한 퇴사 선언 앞에서는 한순간 어둠에 잠기는 그의 얼굴이 시청자들을 깊은 감정의 결로 인도했다.

 

지난 방송에서 한세진은 유미래가 건넨 딸기잼을 손에 쥐고 아이처럼 천진한 기쁨을 드러냈다. 송경구가 연기한 문동혁과의 신경전 속에선 장난과 대립, 승리의 쾌감을 번갈아 펼쳤다. 트럭 운전 연수 장면에선 할아버지를 닮았다며 툭 던지는 농담으로 유연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박진영이 그린 이호수를 바라보는 시선엔 순수한 호기심과 변화 무쌍한 감정의 물결이 공존했다. 속마음을 감춘 채 어른과 소년을 오가는 얼굴에는 삶의 단편이 섬세하게 파고들었다.

“치고 빠지는 장인”…류경수, ‘미지의 서울’ 완급 연기→시선 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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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미래의 돌발적인 이별 통보 앞에서 한세진은 체념과 아쉬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떠나가는 사람을 붙잡지 못하는 슬픔을 고스란히 품었다. 류경수는 깊게 눌러 담은 복합적 감정, 한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떨리는 숨결, 조그마한 손짓까지도 서사에 녹여내며 시청자로 해금 한세진이라는 인물을 자신만의 기억으로 만들어냈다. 극 안팎에 뿌리내린 잔잔한 여운은 류경수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힘이었다.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유미래와의 이별로 한세진이 마주한 공허와 불안은 아직 그 끝을 알 수 없는 전환의 문턱에 서 있다. 딸기잼의 달콤함이 남긴 미련, 눈빛에 스며든 미지의 불안이 맞물리며 다시 한번 감정의 파도가 일렁인다. 류경수의 아릿한 애틋함은 ‘미지의 서울’이라는 도시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 앞으로 남겨질 이야기에 더욱 궁금증과 기대를 더한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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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수#미지의서울#박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