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검열에 화났다”…올리비아 로드리고, 미국 언론 자유 논란에 공개 지지
현지시각 20일, 미국(USA)에서 ‘지미 키멜 라이브’ 프로그램의 무기한 제작 중단과 이를 둘러싼 언론 자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가 "노골적인 검열과 권력 남용에 매우 화가 난다"며 진행자 지미 키멜과 언론의 자유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는 미국 대중문화계뿐만 아니라 정치권까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주요 매체 TMZ, 빌보드 등에 따르면,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이날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우조합 SAG-AFTRA의 공식 성명과 함께 "지미 키멜과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데이비드 레터맨의 인터뷰 영상을 공유하는 등, 제작 중단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 월트 디즈니 컴퍼니 산하 ABC방송이 ‘지미 키멜 라이브’의 제작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이는 진행자 지미 키멜이 최근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갱단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범인을 자신들과 다르다고 규정하려고 한다'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후폭풍이었다. 이에 대한 해석과 논란이 일면서, ABC방송의 결정이 언론 자유와 검열 문제로 비화됐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Donald Trump)은 SNS를 통해 "ABC가 마침내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방송국의 결정을 격려했고, "지미(팰런)와 세스(마이어스)만 남았다"며 타 방송의 폐지도 요구하는 등 언론 풍자 프로그램 전반을 겨냥하고 나섰다. 실제 최근 미 토크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만큼, 이와 관련한 업계 내외의 대립도 심화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미국 내 언론 자유와 표현의 한계, 방송사의 편집·검열 권한을 둘러싼 논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주요 외신 CNN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표현의 자유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고 평가했다. 현지 시청자들과 전문가들 역시 “미국 사회의 이념 갈등 및 문화 전쟁이 방송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디즈니 스타’ 출신임에도 현 소속사와 방송사에 맞서 공개 비판에 나선 것도 주목된다. 그녀가 ‘지미 키멜 라이브’를 비롯한 언론 자유 수호에 뜻을 밝히자, 엔터테인먼트계와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의 지지 성명과 논평 역시 이어지고 있다.
향후 미 언론계와 정치권의 대응 속에서 ‘지미 키멜 라이브’ 사태가 미국 미디어계에 어떤 구조적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방송 산업이 언론 자유와 정치 영향력 사이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