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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코인 분노→위자료 남편의 고백”…이혼숙려캠프, 남남된 부부 앞 현실 눈물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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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웃프고, 지나온 시간만큼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에서 서장훈과 출연진들은 남처럼 멀어져버린 두 쌍의 부부 앞에 진심을 쏟으며, 때로는 분노와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현실을 마주했다.

 

도리부부와 이호선 심리상담사는 10년을 쌓아온 오해와 상처를 조심스럽게 풀어냈다. 장명철은 아내의 불같은 성격을 지적하고, 서로의 잘못을 모른 채 멀어진 지금까지의 시간을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호선은 사과하는 방식의 차이, 오롯이 혼자였던 도리 아내의 심정을 헤아리며 남편에게는 “딸에게 사과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남편은 첫 사과와 함께 “이제는 진심으로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아내 역시 “늦었지만 선생님 만나 사과해줘 고맙다”며 10년 만에 처음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넸다. 손을 마주 잡은 두 사람의 마음에는, 오랜 원망 끝에 찾아온 온기가 번졌다.

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캡처
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캡처

반면 위자료부부의 갈등은 한층 복잡하고도 현실적인 대화로 이어졌다. 위자료 남편 김대기는 아버지에 대한 절대적 신뢰에 기대 며느리 계명서를 당연하게 여기고, 강효정 아내는 “가족 안에 나만 남”이라는 막막함을 토로했다. 남편은 시아버지와의 관계, 집안 문제에 더해 “아내가 집안일과 며느리 역할을 못한다”고 지적했지만, 아내는 생활비 대부분을 자신이 부담했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대화는 아내의 미용실 방문, 사소한 고부갈등, 생활비 통장 문제로 첨예하게 부딪혔다.

 

저축과 빚, 그리고 코인투자의 후폭풍이 가족을 무너뜨린 장면에서는 출연진 모두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위자료 남편이 “전 재산을 코인에 넣었어야 했다”며 “아내가 화낼 때마다 코인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명하자 서장훈은 “개똥 같은 소리”라며 단호하게 일갈했다. 1억 5천만 원을 넣고도 1억 2천5백만 원을 잃은 남편의 무책임에, 아내는 “빚까지 내서 코인을 샀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며 깊은 상실을 토로했다. 도리부부가 화해의 눈물을 흘린 반면, 위자료부부는 끝끝내 서로의 마음에 닿지 못하고 현실의 벽만 확인했다.

 

누군가는 11년 만에 처음 듣는 “예쁘다”는 말에 울고, 누군가는 부끄러운 속내를 집단 앞에서 고백했다. 출연진과 전문가들은 사랑, 가족, 자존심 너머에 끝내 외면당했던 속마음을 이끌어내며 각 부부의 상처를 어루만지려 애썼다. 모든 순간이 날것이었고, 그만큼 진짜였다.

 

이날 방송된 ‘이혼숙려캠프’는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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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혼숙려캠프#위자료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