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승에도 테슬라·엔비디아 동반 약세”…서학개미, 보관금액 단기 감소세
8월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위험선호 심리를 일부 회복하며 장초반 소폭 상승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주요 보유종목은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보관금액도 동반 감소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단기 투자심리 위축 신호가 감지된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과 원/달러 환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5일 오전 9시 36분 기준 나스닥종합지수는 21,058.31로 0.02% 상승, S&P 500은 6,337.18로 0.11% 올랐다. 다우존스지수(0.13%), 나스닥100(0.06%) 등도 일제히 플러스권에 진입했다. 환율도 8월 5일 기준 원/달러 1,390원으로 전일보다 4.0원 상승해 원화 환산 수익률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05/1754401690586_282687645.jpg)
종목별로는 서학개미 보유 1위인 테슬라(306.57달러)가 0.87% 하락했고, 엔비디아(179.07달러)는 0.51% 내렸다. 애플(-0.18%), 마이크로소프트(-0.06%) 등 빅테크도 초반 동반 약세다. 반면 팔란티어 테크(6.16%↑), 알파벳A(0.62%↑), 아이온큐(1.71%↑) 등 일부 종목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수형 인베스코 QQQ(0.11%↑),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0.15%↑) 등도 상승 마감해 ETF 중심의 분산 투자, 레버리지 지수형 상품 접근이 여전히 활발했다.
서학개미의 보관금액 흐름도 주목된다. 8월 1일 기준 상위 10종목의 보관금액은 테슬라(27조 3,874억원, 5,525억원▼), 엔비디아(20조 7,102억원, 4,640억원▼) 등 대부분에서 감소했다. 팔란티어 테크(7조 2,955억원, 2,113억원▼), 애플(1,537억원▼), 인베스코 QQQ(766억원▼), 울트라프로 QQQ(3,018억원▼) 등 역시 축소폭을 기록했다. 예탁결제원 집계 기준 보관금액은 직전 거래일치로, 8월 1일 보관금액 변화는 당일 장 전후 매매 결과를 반영한다.
시황 변화와 보관금액의 시간차를 감안하면, 직전 거래일에 보관금액이 감소한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오늘 동반 하락한 흐름은, 가격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신규 매수세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반면 팔란티어는 보관금액 감소에도 급등해, 이탈 물량을 흡수하는 신규 수요나 재진입 수요가 유입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11~20위권 종목에서는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가 0.82% 올랐지만 보관금액이 2,350억원 줄었고, 뱅가드 S&P 500 ETF(0.06%↑), SPDR S&P 500(0.08%↑) 등은 지수형 분산투자 흐름을 재확인했다. 금리 민감 자산인 디렉시온 20년 이상 미국 국채 강세 3배 레버리지 ETF는 가격이 0.6% 하락했지만 479억원 잔고 증가가 기록돼, 변동성 확대 구간 방어적 포트폴리오 전략이 병행된 양상이다.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전체 보관금액도 일제히 줄었다. 8월 1일 기준 132조 7,164억원으로 직전 집계일 대비 4조 9,967억원 감소했고, 2025년 7월 고점(181조 9,938억원) 대비 8월 현재(177조 787억원, 2.7%↓)도 순감소세다. 단기 피로 구간이 이어지지만, 환율 레벨이 높은 환경에서는 달러 자산이 원화 환산가 단에서 착시적으로 유리해 보일 수 있어 추가 신중론을 자극한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보관금액 감소와 개별 종목 약세가,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와 환율 불확실성, 기업 실적 모멘텀 둔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조정 구간임을 짚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엔비디아 등 강세주도 보관금액과 주가가 동반 감소하며, 관망 후 재진입을 모색하는 심리가 부각된다”며 “메가캡 중심 단기 밸류에이션 피로가 표출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및 금융당국은 해외주식 투자 위험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산 배분, 환헤지 등 안정장치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8월 말 잭슨홀 미팅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회의 등 주요 이벤트 이후 투자 방향성이 재설정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환율·금리·실적 변수에 따른 투자심리 변곡이 언제 나타날지 주목되는 가운데, 당분간 서학개미의 매수세 재점화 여부는 개별 종목의 모멘텀 회복과 글로벌 자산시장 환경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