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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여운 뒤덮은 단식 농성”…MBC, 유족과 뜻의 간극→슬픔만 짙어졌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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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웃던 오요안나의 얼굴은 더 이상 세상에 없지만, 그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MBC 건물 앞에서 진행된 유가족의 단식 농성은 고인의 짙은 상처와 남아 있는 아픔을 다시금 세상에 드러냈다. 오요안나 유족은 근로자성 인정과 기상캐스터 정규직 채용을 요구하며 반복되는 비극이 더는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MBC는 이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차를 분명히 했다. 방송사 측은 “근로자성 인정은 정부 당국의 공식 결정사항”이라고 강조하며, 고용노동부 판단에 따라 고 오요안나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족 및 '직장갑질119' 측 요구대로 현직 기상캐스터 4인을 정직원 채용하는 방안은 취업 준비생 등 사회 초년생에게 또 다른 불공평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장기화되는 협상 과정에서 MBC는 공정한 채용이라는 원칙을 유지하기 위해 법적 절차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반면 유족과 시민 단체들은 고인의 고통에 대한 실질적 책임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사측의 대승적 결단을 요구해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유서와 기록에서 조직 내 괴롭힘 흔적이 드러났고, 고용노동부 협의 결과 “장 내 괴롭힘은 인정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법적 근로자성이 부인되면서 책임과 보상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MBC는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일부 가해자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나, 그 외 인물과의 재계약은 논란만 더했다.  

 

유족의 단식 농성이 이어지는 광장, 오요안나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이 모인다. 사회가 내리는 응답에 따라 그의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숙제가 돼가고 있다. MBC 측은 상황의 엄중함을 담아, 관련 사안의 향후 전개와 재발 방지 논의가 이어질 것임을 밝혔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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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mbc#직장갑질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