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조달러 시총 첫 돌파”…엔비디아, AI 생태계 확장에 글로벌 증시 지형 변동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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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9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Nvidia)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블랙웰(Blackwell) 칩 수출 기대감이 주가 급등을 이끌었고, 이는 글로벌 증시 지형을 변화시키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2.99% 오른 207.04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311억달러에 달했다. 장중 최고가는 212.1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지난 7월 4조달러 돌파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5조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올해 IMF가 전망한 독일(Germany) 명목 GDP 5조100억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엔비디아’ 시가총액 5조달러 첫 돌파…AI 생태계 확장에 2.99% 상승
‘엔비디아’ 시가총액 5조달러 첫 돌파…AI 생태계 확장에 2.99% 상승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는 개발자행사(GTC)에서 블랙웰과 루빈(Rubin) 등 AI 칩 신규 라인업을 공개하고 내년에도 매출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 그는 AI 거품 논란에 대해서 “성장세가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엔비디아는 우버, 팔란티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등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협력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삼성전자, 현대차그룹과의 칩 공급 계약도 추진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USA)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China)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블랙웰 칩의 중국 수출이 논의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성능 제한 버전의 칩 수출이 일부 허용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80명 중 90% 이상이 엔비디아에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S&P500지수 내 비중도 약 9%로 확대됐으며, 글로벌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네덜란드(Netherlands), 스페인(Spain), 아랍에미리트(UAE), 이탈리아(Italy), 폴란드(Poland) 등 유럽 주요국 전체 증시 시총을 합친 것보다 클 정도다.

 

하지만 일각에선 고평가 우려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트 피트 캐피털 그룹의 댄 아이 최고투자책임자는 “엔비디아가 AMD, 브로드컴 등 경쟁사에 점유율을 일부 내줄 수 있다”며 “현 주가는 과도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 역시 ‘AI 랠리가 계속될지, 한계에 직면할지 주시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AI 투자 확대 추이, 미중 양국의 칩 수출 정책 변화, 주요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공급계약이 엔비디아 주가 변동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빠른 주가 상승으로 인한 변동성이 크다”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번 사안이 글로벌 기술 산업과 금융시장의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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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ai#블랙웰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