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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명대사, 오늘을 견디게 한다”…박보영·박진영, 절실한 위로→깊어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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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명대사, 오늘을 견디게 한다”…박보영·박진영, 절실한 위로→깊어진 공감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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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도시의 밤이 깊어질수록 내면의 공허와 온기는 점점 대조를 이룬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 속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가 그려낸 인물들은 무채색 삶에 다정한 빛을 더하며 주말 밤 텅 빈 마음을 채워준다.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명대사는 깊은 상처와 방황, 그리고 다시 힘을 내는 순간들까지 용기와 위로를 함께 전한다.

 

박보영이 그려낸 유미지는 과거 육상 꿈나무로서의 열정과 불의의 사고 이후 다시 세상과 마주하기까지 긴 시간을 통과한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라는 유미지의 고백은 누구에게나 낯선 하루가 반복되는 의미 속에서 작은 위로로 다가온다. 할머니 강월순의 말처럼, 오늘을 살아낸다는 묵직한 메시지는 자신을 보듬는 문장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명대사는 오늘을 살게 한다”…박보영·박진영·류경수, ‘미지의 서울’ 따뜻한 위로→공감 여운 / tvN
“명대사는 오늘을 살게 한다”…박보영·박진영·류경수, ‘미지의 서울’ 따뜻한 위로→공감 여운 / tvN

박진영은 이호수 역할로 어린 시절 교통사고에 얽힌 상처와 아픔을 품은 채 살아가지만, 자신만의 상처를 감춘 채 주변과 거리를 두려 했던 과거를 뛰어넘는다. “뭔가를 숨길 땐 이유가 있어. 그걸 파헤칠 때도 이유가 필요하고”라는 대사는 쉽사리 드러내지 못하는 마음과, 조심스럽게 타인의 아픔을 배려하는 태도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는 날카로움보다 섬세한 이해와 진정성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순간들이었다.

 

류경수가 맡은 한세진은 유일한 가족이던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딛고, 자산운용가로서의 삶을 떠나 농장에서 다시 뿌리를 내린 인물이다. 세진이 유미지에게 건네는 “조금이라도 좋은 거, 기쁜 거, 즐거운 걸 잡아요”라는 한마디는 내일이 불확실한 이들에게, 오늘이라는 순간을 꺼내 들어야만 하는 현실적 위로로 깊이 새겨졌다.

 

‘미지의 서울’은 주연들이 시청자 각자의 아픔과 성장의 시간을 조용히 견주며 따뜻한 연대를 이끌어낸다. 현실의 단단한 벽에 가로막힌 청춘, 지치고 숨기고 싶어 하는 어른, 작은 기쁨에 의존하는 누군가의 모습이 오롯이 겹쳐진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발표에 따르면 드라마 부문 화제성 2위를 기록하며, 박보영과 박진영 역시 배우 부문 상위 랭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방송은 9.2%의 수도권 시청률을 기록해 점점 더 시청자 일상에 파고드는 파급력을 증명했다.

 

자막에 뜬 한 줄, 인물의 대사 하나가 각자의 하루를 다시 세우고, 무뎌진 마음에 작은 불빛을 켠다. 스스로의 ‘미지’를 마주하는 용기,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의 순간마다 드라마는 진심을 담은 언어로 다가온다. 다음 회차 역시 또 어떤 명대사로 시청자의 가슴을 두드릴지, 주말 밤을 기다리게 하는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한편 ‘미지의 서울’ 제9회는 오는 21일 토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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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미지의서울#박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