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부터 수목원까지”…맑은 여름날, 대전에서 즐기는 실내외 힐링
요즘 맑은 대전 하늘 아래 과학관에서 수목원, 민속박물관까지 부지런히 둘러보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한여름의 더위가 고민거리였지만, 오늘날은 실내와 야외의 매력을 오가며 휴식과 호기심을 동시에 채우는 일이 평범한 도시인의 일상이 됐다.
실제로 5일 오전 대전의 온도계는 28.7도를 가리키며, 체감온도 30.5도의 조금 더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좋음’ 수준, 남동풍도 약해 바람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쾌적한 오전이다. 자외선 지수가 ‘높음’ 단계인 만큼, 시민들은 챙 넓은 모자나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든 모습이다.

이런 밝고 청명한 날, 대전 사람들이 가장 자주 찾는 명소는 역시 실내외가 적절히 어우러진 전시·체험 공간들이다. 대전엑스포 아쿠아리움에서는 각양각색 해양 생물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고,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인증샷’이 SNS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공기를 시원하게 가르는 실내 체험과 인터랙티브 공간도 인기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새로운 전시와 주제별 체험 부스가 맞닿아 있다. 정서적으로, 아이들과 동반한 부모의 만족도가 높다. “여름방학 맞이 과학관 나들이야말로 아이와 대화를 늘릴 가장 좋은 기회”라는 후기가 이어진다. 덥고 습한 날에 쾌적한 실내에서 배움을 더하는 가족들이 많아졌다.
자연을 가까이하려면 도심 속 오아시스 한밭수목원이 답이다. 여름 햇살 아래 짙게 드리워진 산책로와 수풀은 잠깐의 그늘과 다양한 식물의 향기를 선사한다. SNS 커뮤니티에는 “피서지에 가지 않아도 대전 도심에서 충분히 힐링된다”는 이야기가 늘고 있다.
조금 운치 있는 곳을 원한다면 옛터민속박물관이 그 해답이다. 전통 한옥과 민속품까지, 마당에서 타오르는 모닥불과 함께 고즈넉한 풍경이 이어진다. “계절마다 색이 달라져 자주 찾는 곳”이라는 방문객의 감상이 공감대를 만든다.
밤이 오면 대전시민천문대가 문을 연다. 낮에는 태양, 밤에는 별과 행성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과 새벽까지 머물다 돌아왔다”는 체험담이 온라인에 수북이 쌓인다. 전문가들은 “실내외 문화·과학 체험이 계절의 특성을 잘 살리고, 가족 간 교감을 자연스럽게 북돋운다”고 봤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매년 더워도 이렇게 다양한 체험 코스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아쿠아리움과 과학관을 돌고 수목원에서 피크닉, 완벽한 여름 하루였다”며 이미 많은 시민이 ‘내가 즐긴 코스’ 공유에 적극적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날씨 좋은 날 어딜 갈까?’라는 질문이 삶의 방향을 바꿀 때가 있다. 실내와 야외, 전통과 과학이 어긋나지 않게 어우러진 도시에서 우리는 조금씩 새로움을 발견한다. 대전의 맑은 하루, 어떤 경험을 채우든 일상은 그만큼 더 다채로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