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 인하, 멀었다”…파월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 혼조, 나스닥은 엔비디아 훈풍
현지시각 29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정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축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월가가 혼조로 마감했다. 그러나 엔비디아(Nvidia)의 사상 최고가 경신과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오름세를 유지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준 가운데, 글로벌 성장주와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양상이 이어졌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해 3.75~4.00%로 조정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아직 멀다(Far from it)”며 시장의 조기 완화 기대에 물을 끼얹었다. “정책은 사전에 정해진 궤도 위에 있지 않다”고 덧붙여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경로에 대한 견해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 영향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07%로 소폭 상승했고, 투자심리도 단기적으로 위축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30/1761777158007_924632763.jpg)
파월의 매파적 발언에 채권 및 일부 주식 시장은 흔들렸지만, 기술주 강세는 두드러졌다. 이날 엔비디아는 3.05% 올라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젠슨 황 CEO는 자사 개발자 행사에서 “AI 산업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의 거품론을 일축했다. 시장은 즉각 호응, 브로드컴과 알파벳도 각각 3.49%, 2%대 상승을 기록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플랫폼의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알파벳은 매출이 16%, MS는 18% 증가했다.
그러나 메타 플랫폼의 경우 일회성 손실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기술·통신 서비스가 강세를 주도했으나, 부동산·소재·금융주는 조정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이렇듯 파월의 발언과 실적 발표, AI 기대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혼조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890.73포인트로 보합, 나스닥은 23,958.47포인트(0.55% 상승), 다우존스 지수는 47,632.65포인트(0.15% 하락)였다.
서학개미들의 투자흐름도 눈에 띄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28일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78조8,041억원까지 늘었고, 엔비디아만 하루 새 1조2,095억원 증가했다. 테슬라, MS, 브로드컴, QQQ ETF 등 기술주·AI·레버리지 ETF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반면 아이온큐, 디렉션 세미컨덕터 불3X ETF 등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월별로도 보관금액은 9월 222조원에서 10월 241.8조원으로 치솟아 글로벌 성장주에 대한 신뢰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국제 주요 매체도 뉴욕 증시의 ‘불안정한 균형’을 조명했다. CNBC와 블룸버그는 “파월의 매파 발언에도 AI와 기술 실적이 투자심리를 지탱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선회 신호와 기업 실적 모멘텀이 시장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젤레스인베스트먼트 CIO는 “연준 내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며 내부 균열을 언급했다.
향후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결정,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AI·기술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투자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장의 불안정한 균형은 투자심리 변화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신중한 분산투자와 포트폴리오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