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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증후군은 좌골신경통 주의보”…허리질환 비용 급증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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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을 맞아 좌골신경통을 비롯한 허리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주부와 중장년층에서 김장 일로 인한 허리 통증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른바 ‘김장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김장을 하며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자세가 반복되면 좌골신경통 등 골격계 질환 위험이 크다. 업계는 의료서비스 고도화와 치료법 혁신에 힘입어 ‘허리질환 관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좌골신경통은 허리뼈 하부와 천골 상부에서 이어지는 좌골신경 압박이나 손상, 디스크 탈출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며, 엉덩이와 다리, 심할 경우 발이나 발가락까지 쑤시고 타는 듯한 통증이 이어진다. 실제로 좌골신경통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지만, 40~50대의 유병률이 특히 높고, 평생 유병률이 13~40%에 달하는 대표적 만성 통증 질환이다. 김장철 무리한 동작이나 잘못된 자세로 이 신경이 손상될 경우,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심각한 기반 질환이 이미 진행 중일 수도 있다는 신호가 된다.  

기술 진보로 비수술적 치료법도 다변화되고 있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 및 주사치료 등 보존적 접근이 우선 적용되며, 증상 조절이 어려울 때는 신경성형술 등 첨단 치료법이 활용된다. 최근에는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요추부 척추 내시경 감압술’ 같은 시술도 확산되고 있다. 이 수술법은 7㎜가량의 최소 절개로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 신경을 초고해상도 내시경과 미세 드릴로 치료, 협착증 완화와 빠른 회복을 동시에 목표로 한다.  

 

시장에서는 좌골신경통 환자 증가에 따라 재활치료, 예방운동, 그리고 증강현실 기반의 홈 트레이닝 등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김장증후군 예방 차원에서는 예비 스트레칭, 1시간 간격 체조, 무거운 재료 나르기 분담 등이 강조된다. 의료진은 바닥이 아닌 식탁에서 허리를 곧게 펴서 작업할 것, 찬바람 차단을 위한 복장 관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수칙으로 제시한다.  

 

해외에서는 요추 질환 조기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소프트웨어, 웨어러블 자세 센서, 비대면 물리치료 플랫폼 등 고도화된 기술이 의료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 역시 식약처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 관리체계가 본격 도입되며 디지털 진단·재활 툴의 시장 진입이 빨라지고 있다. 반면, 개인정보 활용 문제, 원격의료 규제 등은 제도적 병목 요인으로 남아 있다.  

 

김형석 신경외과 전문의는 “좌골신경통은 허리와 엉덩이, 다리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신경질환으로,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단계별 치료 적용이 필수”라며 “무리한 운동보다는 충분한 휴식과 찜질 등으로 위험을 줄이고, 상황에 따라 내시경 치료 같은 첨단기술 활용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허리 질환 예방·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며,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및 생활가이드 확산이 시장 변화를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예방 중심 관리모델 확대가 척추 건강 관리의 새로운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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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김장증후군#좌골신경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