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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손예진 칼끝 긴장”...어쩔수가없다, 가족 위한 분투→폭풍 속 감정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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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손예진 칼끝 긴장”...어쩔수가없다, 가족 위한 분투→폭풍 속 감정 충돌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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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평온은 늘 위태로웠다. 회사원 만수로 분한 이병헌, 그가 다시 한 번 깊은 눈빛을 세상에 던질 때, 손예진이 연기한 미리는 차분함 속 가족을 지키기 위한 내면의 단단함을 드러낸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예고편은 그런 두 사람을 망설임 없이 몰아붙이며, 무너지는 생활의 한복판에서 극한의 선택 앞에 선 인간의 민낯을 서사적으로 오롯이 그려낸다.

 

해고 통보 이후 만수의 삶은 하루아침에 뒤집힌다. 아이들과 아내를 책임져야 하는 무게가 더해지면서, 재취업 전쟁의 문턱 앞에 선 그의 심장은 더욱 크게 요동친다. 예고편 속 만수는 “제가 사라지는 대로 바로 연락드리겠다”고 면접 현장에서 유머를 던지지만, 그 웃음 뒤에 숨은 초조함과 아이러니가 보는 이의 심장을 조용히 조인다. 가족의 생존과 존엄 사이에서 흔들리는 만수의 모습은 결국 모든 직장인이 품은 고독과 치열함을 대변한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영화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손예진이 연기한 미리는 균형을 잃지 않으려 애를 쓰며, 현실에서 이성을 잃지 않는 가족의 중심축으로 단단히 버틴다. 그러는 사이, 만수의 라이벌로 등장한 범모(이성민), 시조(차승원), 선출(박희순) 등 각자 다른 결점을 감춘 이들이 내뿜는 긴장감이 예고편을 촘촘하게 채운다. “사람은 넷, 자리는 하나”라는 문구가 시종일관 뜨겁게 흐르며, 취업 시장의 날카로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특히 만수와 범모, 아라(염혜란) 부부로 이어지는 몸싸움은 클라이맥스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경쟁과 욕망, 생존 본능이 얽힌 인물들의 다층적인 관계가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처절한 삶의 단면을 예고한다. 한 사람의 선택이 가족과 주변 모두에게 각인될 파문,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전개 속에 담긴 감정의 폭발. 치열함과 온기가 공존하는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9월 24일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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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어쩔수가없다#손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