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만루홈런 충격”…김민성, 짜릿한 역전극→롯데 4연패 탈출
숨 막히는 7회말, 사직을 가득 메운 함성이 김민성의 배트 끝에서 폭발했다. 두 팀의 엇갈린 희비가 교차하던 경기에서 김민성은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 승부를 결정짓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치열하게 이어진 경기의 무게는 곧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눈에 띄는 희망의 불씨로 되살아났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은 9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 펼쳐졌다. 경기 초반 2회초, 삼성은 김성윤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점수를 뽑아냈고, 롯데는 3회말 실책과 빅터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곧장 균형을 맞췄다. 승부가 움직인 건 6회였고, 전민재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롯데가 앞섰으나, 이어진 7회초에는 삼성의 이재현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역전했다.

팽팽했던 흐름은 7회말 극적으로 뒤집히게 된다. 롯데는 레이예스의 2루타와 전준우 볼넷, 박찬형의 우전안타로 점수를 좁혔다. 이어진 전민재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이어 대타로 나선 김민성이 이승현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왼쪽 펜스를 넘기는 만루홈런을 실행했다. 이 한 방으로 롯데는 단숨에 8-5 역전에 성공했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이어졌다. 8회초 삼성은 강민호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직후 롯데도 레이예스의 2타점 2루타로 점수차를 10-6까지 벌렸다. 9회 삼성은 밀어내기 볼넷과 패스트볼로 3점을 추가하며 맹추격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이번 승리로 롯데는 4연패 늪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66승 6무 67패(승률 0.496)를 기록, 남은 3경기 전 승리 시 5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5위 kt wiz, 6위 NC 다이노스와 타이브레이크 상황도 엿볼 수 있어, 가을야구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팬들은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되새기며, 남은 시즌에 뜨거운 응원을 전하고 있다.
가눌 수 없는 환호와 좌절이 교차하는 가을밤 사직구장, 진정한 승부의 무게는 한순간에 만들어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다음 경기는 포스트시즌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