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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대통령이 어련히 알아서 할 것”…정청래, 혁신당과 야권 공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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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대통령이 어련히 알아서 할 것”…정청래, 혁신당과 야권 공조 강조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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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야4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사면·개혁 등 핵심 의제를 고리로 긴밀한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을 잇따라 예방하며 진보진영 연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 및 개혁신당은 방문 대상에서 제외돼 여야 갈등 구도가 다시금 부각됐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조국 전 대표 사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거니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사면의 결정권이 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조국혁신당은 6월 3일 대선 직후부터 조국 전 대표 사면을 요구해온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광복절 특사를 앞두고는 공식 입장을 조정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혁신당과 민주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동의 운명을 가진 우당”이라고 규정하고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을 물리치자는 공동 목표에 있어 방향과 길이 같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조국 전 대표가 윤석열 정권 3년은 너무 길다며 개혁의 쇄빙선을 주창한 덕분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며, 조국혁신당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정 대표는 “내란 종식과 민주 정부 성공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며 “검찰·언론·사법 개혁 등 당면 과제에 대해 혁신당이 최전선에서 길을 내면 민주당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내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차원에서도 조국혁신당 등 진보 진영과의 협력 방침을 시사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우리 두 당은 내란 정당 퇴치라는 공동 목표 under 갖고 있고, 검찰·언론·사법 개혁 방향도 일치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개혁 작업의 속도를 남은 야당들과 맞춰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대표는 진보당 김재연 대표를 만나 “지난 대선 과정에서 큰 흐름에 동참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견인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진보당이 의석을 더욱 늘려 힘 있는 활동을 하길 바란다”며 야권 확대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또한 과거 학생운동 동지들도 진보당에 다수 활동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진보세력 간 유대를 강조했다.

 

한편 정 대표는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아직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이라며, “검찰·언론·사법 개혁에 힘을 합치고, 내란 세력 척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정청래 대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일체 방문하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 등 내란 세력과는 현 시점에서 대화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여야 주요 정당의 노선·연대 구도가 현격히 갈라지는 가운데, 진보 4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개혁 공동전선을 예고해 대선 정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은 대통령의 사면 결정 여부와 향후 여야 협력관계 변화에 주목하고 있으며, 민주개혁 진영의 공조가 정치 지형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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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조국혁신당#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