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소리와 록의 진동”…양천 락(樂) 페스티벌, 도심 야외에서 음악의 해방감
요즘 도심에서 펼쳐지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예전에는 멀리 교외에서 열리던 큰 공연이었지만, 이제는 서울 한복판에서도 음악과 하늘, 일상의 해방감을 동시에 만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일상의 반복에 지친 시민들이 계절의 끝자락, 반짝이는 하늘 아래 신월야구장에 모였다.
9월 27일 양천구 신월동 신월야구장에서 개최되는 ‘양천 락(樂) 페스티벌’이 어느덧 세 번째를 맞으며 도심 음악축제의 새로운 풍경을 그린다. 무대에서는 저지브라더, 소찬휘, 브로큰 발렌타인, 김종서 등 이름만으로 설레는 아티스트들이 차례로 오르며, 관객들은 록의 강렬함과 자유로움을 마음껏 만끽한다. 가을바람과 비행기 소리가 교차하는 무대 위, 각 팀의 개성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순간마다 관객의 환호는 더욱 뜨거워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역축제와 야외 공연에 대한 시민 관심도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지난 해 대비 방문객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부와 2부에 걸친 팀별 라인업처럼, 단순 음악감상이 아니라 추억 소환, 공동체 경험 같은 새로운 페스티벌 감성이 문화로 자리 잡는 중이다. 양천문화재단과 지역사회, 한국공항공사 등 여러 주체가 손을 맞잡으면서 지역사회 연대와 사회적기업 지원 등 다층적 의미도 더해졌다.
행사 관계자들은 “야외 무대에서 들려오는 록의 진동이 일상에 신선한 파동을 불어넣는다”고 표현했다. “특히 신월야구장의 개방감, 도심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 소음과 음악의 조화는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축제의 매력”이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언제 이렇게 동네에서 록페스티벌을 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소찬휘 라이브는 꼭 직접 듣고 싶었다” 등 축제를 향한 기대와 설렘이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음악과 하늘,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오랜만의 선물 같다”고 고백했다.
양천 락(樂) 페스티벌은 단순히 공연을 보는 자리를 넘어, 도심 생활 속에서 만나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의 상징이 돼가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