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명 데이터로 맞춤 건강관리”…미소정보기술, 강북삼성과 AI 플랫폼 구축
AI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기술이 예측 중심 정밀의료로 진화하고 있다. 미소정보기술이 강북삼성병원과 협력해 150만명의 대규모 페놈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건강관리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 것은 헬스케어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정부 R&D 사업 추진과 함께, 개인 유전체·환경·생활습관 등 다차원 데이터를 융합해 만성질환 예측모델을 만들고, 이를 생활 밀착형 디지털 서비스로 확장해 예방 의료 시장의 지형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일환으로 시작됐다. 세계 최대 규모인 150만명분의 페놈데이터(생리적·생물학적 특성 데이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AI 기반 예측에 활용된다. 미소정보기술과 강북삼성병원은 비만, 대사성 간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에 대해 유전체, 환경, 의료정보, 라이프로그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해서 질환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 기존 빅데이터 기반 단순 분석과 달리, 에이전틱 AI(Agentic AI)와 지능형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더해 1:1 맞춤형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적용 서비스는 실시간 건강상태 모니터링, 위험 신호 조기 탐지, 생활습관 교정 제안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실제로 만성질환은 조기 예측과 생활습관 개입이 치료비 절감과 건강수명 연장에 직결된다. 대규모 페놈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플랫폼은 일반 이용자에게는 사용성 높은 건강관리 툴을 제공하지만, 환자 맞춤 진료, 공공 보건정책 수립 등에도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영국 등은 유전체 정보와 생활 데이터 통합 분석을 바탕으로 표적예방, 맞춤치료 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플랫폼 기반 대규모 데이터 융합 시도가 드물어, 이번 미소정보기술의 모델이 ‘한국형 정밀의료’ 도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데이터 보호, 인공지능 윤리, 임상 적용에 필요한 인증 등 규제와 정책 환경 역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의료 데이터 활용은 개인정보보호법, 의료법 등과의 정합성 검토가 필수적이며, 실제 예측·관리 시스템이 임상 현장에 안착하려면 공공기관 및 의료계와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남상도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의료데이터와 AI 융합으로 국민 건강을 전주기적으로 예측·관리하는 글로벌 표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플랫폼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확산될 수 있을지 그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