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이익 2조2,597억 ‘최대’”…기업은행, 환율 영향에도 중소기업 대출 확대
기업은행은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2,59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6,7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줄었다. 환율 상승에 따른 환평가 손실이 비이자이익을 위축시키며 단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7%로 전 분기(1.55%)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1.67%)와 비교하면 0.10%포인트 하락했다. 이자 이익은 1조8,129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0.4% 증가했으며, 중소기업 대출 잔액 증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 3분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3조1,000억 원 늘어난 260조3,000억 원에 달했다.

반면 3분기 비이자이익은 1,3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8% 급감했다. 기업은행은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 손실이 비이자이익 감소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익 구조 차별화에 어려움이 커진 모습이다.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원리금 기준)은 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해신(NPL) 비율 역시 0.04%포인트 오른 1.35%를 나타냈다. 은행권에서는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대출 잔액 증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연체율 및 부실자산 관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환율 변동성과 중소기업 대출 증가, 연체율 오름세를 주요 경계요인으로 꼽고 있다. 강형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나면 은행의 자산 건전성 이슈가 발생하기 쉬우며, 환율 불안도 비이자부문의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연체율 관리 강화와 중소기업 금융지원 정책의 균형을 주문하고 있다. 향후 연체율과 환율 변동 추이, 실물경기 회복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