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교통사고 현장 피바람”…퍼스트레이디, 대통령 부부 파국→모녀 생사의 기로
찬란했던 대통령 부부의 미소가 흔들리고 있다. 유진이 연기하는 차수연은 딸 박서경을 꼭 붙잡은 채, 부부라는 굴레와 딸의 운명까지 동시에 벼랑 끝으로 몰렸다. 차가운 권력의 이면과 서늘한 부부의 대립 한복판에서, 서로를 향한 분노와 안타까움이 극적으로 교차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깊게 흔들었다.
MBN 수목드라마 ‘퍼스트레이디’ 2회에서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균열이 한순간 드러났다. 대통령에 막 오른 현민철(지현우)은 아내 차수연에게 이혼을 통보하며 냉혹한 결단을 내렸다. 이혼을 거부한 차수연과 냉정하게 등을 돌리는 현민철의 대치는 거센 감정의 파고를 보여줬다. 서로를 혐오하고, 동시에 자신이 짊어진 비극을 원망하는 두 인물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처럼 화면을 가득 채웠다.

분노에 찬 대화 끝에는 더 큰 음모와 추악한 사실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수연은 자신을 둘러싼 정치자금 스캔들과 불법 승계 논란에 휘말려 억울함을 토로했고, 현민철은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며 부부 사이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점을 내비쳤다. 한편, 딸 현지유(박서경)는 스타일리스트 이화진(한수아)과의 펜던트 실랑이 끝에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병원으로 달려온 대통령 부부는 서로를 원망하며 갈등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이혼한 둘 딸로 사는 건 상상도 못했네.” 현지유의 절규는 가족 모두의 심장에 날카로운 상처를 남겼다.
가장 충격적인 순간은 대통령 인수위 발대식에서 찾아왔다. 차수연이 현민철의 이삿짐을 인수위 현장으로 보내며 이혼을 기정사실로 만들었고, 언론과 참관인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린 것이다. 손민주(신소율)의 지시 아래 차수연을 둘러싼 의혹은 점점 거세졌고, 권력의 수수께끼까지 한데 휘몰아쳤다.
그러나 진짜 파국은 그 다음에 닥쳤다. 병원에 남아있던 차수연과 현지유는 몰래 차에 올라 기자들을 피해 떠났다. 친구들의 메시지에 괴로워하던 현지유의 핸드폰을 뺏으려다, 차수연은 도로 위 장애물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핸들은 거칠게 꺾였고, 공사장 펜스에 부딪힌 차 안은 여지없이 피로 물들었다. 온몸이 힘겨웠던 두 모녀의 마지막 표정은 울림과 먹먹함을 남겼다.
방송은 분당 최고 시청률 2.1퍼센트를 찍으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네티즌들은 몰아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을 쏟아냈다. 대통령 부부의 권력 암투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상처, 예견된 파국이 선사한 에너지는 이후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퍼스트레이디’ 3회는 10월 1일 수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