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무승의 어둠”…신태용, 울산 재건 지휘봉→복귀전 앞 기대감
비 내리는 문수경기장,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신태용 감독의 이름이 팬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11경기 연속 무승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울산HD 구단에 마침내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13년 만의 K리그 복귀를 알리며 신태용 감독이 25라운드를 앞두고 새 사령탑 자리를 맡으면서, 서늘했던 관중석에도 다시금 기대의 온기가 스며들었다.
최근 부진에 시달렸던 울산HD는 성적 부담 속에 김판곤 감독을 떠나보내고, 신태용 감독 체제로의 전환을 택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 시절 401경기 99골 68도움, 신인상·득점왕·6회 리그 우승 등 눈부신 커리어를 자랑했다. 성남을 비롯해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등 각급 대표팀 사령탑 경력도 두루 갖춘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의 기적을 이끈 지도자로 기억되고 있다.

올 시즌 울산HD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FIFA 클럽월드컵 등 국내외 대회를 병행하며 혹독한 일정을 치렀지만, K리그 3무 4패를 비롯해 최근 11경기 동안 단 한 차례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신태용 감독 선임은 팀 쇄신과 분위기 반전을 위한 초강수로 받아들여진다.
신태용 감독의 복귀전은 9일 오후 7시 30분, 홈에서 열리는 제주SK FC전이다. 특히 김학범 제주 감독과의 ‘사제 대결’로도 이목을 끈다. 성남 시절 신태용이 선수였고, 김학범이 그의 사령탑이었다는 인연에, 2008년 신태용이 김학범 후임으로 성남 감독 대행에 나섰던 추억이 겹친다. 고참과 제자의 다시 만나는 지략 대결은 K리그1 25라운드의 숨은 화두로도 꼽힌다.
데뷔를 앞둔 신태용 감독은 “울산의 제안을 받아 행복하면서도 부담이 컸다. 힘든 시기가 끝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내 역량을 모두 쏟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팬들도 리빌딩과 재도약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현장 곳곳에서 표출하고 있다. 집념과 패기, 새로운 리더십이 경기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울산의 첫 경기는 오는 9일 밤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사제 대결’과 함께 울산의 희망찬 재출발은 하나은행 K리그1 25라운드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