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임미영 고창조, 꿈이 스민 섬길”…소라 축제의 눈물→가족의 시간 되살아나다
제주 우도의 조용한 아침, 마을 식당을 지키는 임미영과 고창조 부부의 하루는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울림을 보여줬다. 수많은 손님과 인사하며 언제나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고창조, 그리고 밭일과 해산물 채취까지 거침없이 해내는 임미영의 모습은 각기 다른 리듬 속에서 하나의 온기로 번졌다. 두 사람의 오랜 경험과 농담, 생활의 투정에는 눈물과 미소가 교차하며 오래된 동행의 깊이가 묻어났다.
임미영은 낯선 제주 땅에 시집온 후부터 해녀가 됐다. 아직도 바다는 두렵고, 타지의 사투리와 함께 남겨진 아픔도 적지 않지만, 해녀들의 축제 무대에 오른 그는 새롭게 성장하는 자신을 확인했다. 수줍지만 단단한 미영의 미소와 해녀복 차림은 주변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우도 바다보다 깊은 짙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고창조는 항상 식당 입구에 서서 마을 사람과 손님 모두를 반갑게 맞는다. 특유의 너털웃음과 넉넉함으로 걱정을 녹이고, 때로는 공짜로 나눠주는 벵에돔에 미영의 잔소리가 이어진다. 그러나 바삐 움직이며 바깥일을 도맡는 임미영과, 사람들 속에서 여유로운 창조의 모습은 겉보기와 달리 언제나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으로 이어진다. 두 사람의 작은 농담 하나하나, 손끝에 남은 흙먼지와 바닷바람 사이로 전해지는 속삭임에는 지난 세월의 진심이 고스란하다.
연휴에 맞춰 돌아온 딸 고아라와 아들 고차원 남매는 식당 일에 기꺼이 힘을 보탠다. 가족 모두가 다시 한자리에 모였을 때, 과거의 아픈 기억과 미안함, 그리고 다시금 이어진 따뜻한 유대가 식당 구석구석을 메운다. 한때 가족의 미래를 그리며 세운 3층 호텔은 지금 남의 소유가 되었지만, 그 앞에 선 임미영은 지난 세월 소망과 좌절이 뒤섞인 마음을 담았다. 철 지난 간판 아래에서 비로소 서로를 다시 잡아주는 가족들의 모습은 화면 너머로 긴 여운을 남겼다.
서로 다른 보폭으로 걸어온 임미영과 고창조,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는 긴 연륜만큼 깊은 신뢰와 사랑으로 이어진다. 다정한 투정과 진심 어린 손길로 이어온 우도 부부의 17년 세월 끝에, “아꼬운 당신, 폭싹 속았수다”라는 고백은 누구에게나 잊었던 가족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섬마을의 풍경과 가족의 삶을 잇는 KBS1 ‘인간극장–우도의 연인’은 6월 2일부터 6일까지, 매일 아침 7시 50분에 시청자들을 우도 부부의 일상으로 초대한다. 이번 편을 통해 오랜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가족의 온기와, 섬사람들의 정직한 오늘이 한층 진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