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79% 급등”…AI 반도체 실적 기대감에 외국인 순매수와 조정 맞물려
삼성전자 주가가 10월 30일 장중 2.79% 상승하며 103,300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9만 원대 초반에서 10만 원대 초반으로 강세를 이어가며 단기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특히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과 AI 반도체 수요 폭증이 외국인과 기관 수급에 온도차를 만들며 시장 관심을 끌고 있다.
10월 들어 AI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핵심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이끌었다. 6개월간 이어진 박스권 조정이 완화되는 가운데, 외국인은 최근 일주일 동안 1,300만 주를 순매수한 반면, 2일간 460만 주를 순매도해 단기 수급 변동성이 감지된다. 기관은 85만 주를 순매수로 전환해 일부 균형을 이뤘고,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종 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보합권, 한미반도체·리노공업이 약세를 보여 대형주 중 삼성전자의 강세가 부각됐다.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 시가총액 611조 원, 외국인 지분율 52.26% 등 대규모 및 안정적 수급 구조가 우위를 뒷받침한다. 2024년 영업이익률은 10.9%로 크게 회복될 전망이고, 연 매출은 300조 원, 당기순이익 34조 원 등 주요 지표도 긍정적으로 추정된다.
주가 가장 큰 동인은 3분기 약 12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실적 쇼크와 AI 서버, 데이터센터용 HBM 수요 급증이다. 파운드리 가동률 정상화와 메모리 단가 반등이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최근 오픈AI와의 데이터센터 협력 기대감, 차세대 HBM4 개발 소식 등도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서버 D램 가격이 반등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AI 관련 수요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 변동성과 환율 등 거시 불확실성이 단기 조정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삼성전자의 기술력 및 실적 가시성이 중장기 성장의 안전판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부와 시장에서는 2나노 파운드리 양산 일정, HBM4 수주 확대 등 신성장 부문에 대한 투자와 정책 지원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단기 이익 성장률은 SK하이닉스에 비해 낮지만, 수익성 다각화와 글로벌 고객망에서 삼성전자가 상대적 우위를 유지한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2023년 실적 저점을 지나, 글로벌 AI 반도체 사이클 및 메모리 시장의 본격 회복 구간 진입과 연동돼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변수는 환율, 금리, 미·중 반도체 경쟁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글로벌 반도체 수요 전망과 미 연준 금리 결정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