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기반 항생제 효소 개발 착수”…아미코젠, 딥러닝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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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바이오소재 전문기업 아미코젠이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항생제 합성 효소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10월 30일 아미코젠에 따르면 무작위 변이와 스크리닝 방식의 한계를 넘어, AI 예측 모델을 통한 효소 최적화 시스템을 만들어 글로벌 효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박철 아미코젠 대표이사는 “20년간 축적된 효소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접목해 연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라며 “딥러닝을 활용한 효소 개량 AI 플랫폼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출처=아미코젠
출처=아미코젠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복잡한 곁가지 구조로 합성이 어려웠던 3세대 세파계 항생제 효소 개발의 가능성도 열었다. 아미코젠은 이미 초기 활성을 보이는 수십 종의 효소 변이체를 확보했고, 딥러닝 시스템으로 빠른 최적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AI가 적용된 효소 개발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7-ACA, 7-ADCA 등 세파계 항생제 중간체 생산 효소 및 다양한 항생제 합성 효소를 국내외 제약사에 제공해온 만큼, 신기술 도입을 계기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시장 점유율 제고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딥러닝과 같은 AI 기술 도입이 선진 바이오 생산 공정의 고도화와 원가 절감, 신속한 신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글로벌 제약 환경의 공급망 위기에서 기술혁신이 곧 기업 생존 경쟁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미코젠은 2011년 중국 시장에서 1단계 고정화 효소(CX)를 출시, 연간 100톤 이상 판매하며 누적 100만톤 이상 항생제 원료 생산에 기여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발효·효소법 기반 7-ADCA 기술(DX)을 개발해 중국 글로벌 1위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위험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항생제 효소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효소 제품 다양화와 글로벌 제약사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아미코젠의 AI 기반 효소 사업 확장 움직임이 국내 바이오 업계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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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코젠#항생제효소#딥러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