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알루론산 신약전달”…잇피 이성민, 어깨학 최고상 수상
히알루론산을 활용한 신개념 약물전달 기술이 회전근개 수술 후 재파열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서울시 바이오·의료 창업 지원 플랫폼 ‘서울바이오허브’의 입주기업 잇피(itphy) 이성민 CEO(경희의료원 정형외과 교수)는 미국 견주관절학회(ASES)가 수여하는 ‘찰스 S. 니어 어워드’를 13년 만에 국내 연구자로서 수상했다. 이 상은 세계 어깨학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인정받은 최고 권위의 상으로, 업계는 이번 수상이 “바이오·의학 융합 연구 경쟁의 분기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성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히알루론산(HA, hyaluronic acid)을 다공성 거대 고체 지지체로 변환시킨 뒤, 자연유래 단백질 아텔로콜라겐과 결합하는 약물전달 방식을 개발했다. 기존 회전근개 봉합술에서 만성적 문제로 지적돼왔던 재파열 발생률 감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수술 부위에 지속적으로 약효를 전달해 조직 재생을 유도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선행 방식에서는 단일 형태의 HA 주입이나 콜라겐 패치 부착 등이 주를 이뤘지만, 잇피 기술은 두 구조체의 결합을 통해 치유 미세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 기술은 임상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 환자 재수술 위험성과 회복 기간 장기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히알루론산-아텔로콜라겐 복합체는 재파열율을 유의미하게 낮췄으며, 향후 다양한 관절 연부조직 치료제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가능해 보인다.
글로벌 어깨 치료 연구 분야에서도 기존 약물전달 방식 대비 조직 부착력과 약물 지속 방출 효과를 동시에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정형외과계는 환자 맞춤형 이식재, 바이오 소재 혁신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한국 연구진의 기술이 국제학회에서 차별화된 위상을 보인 것도 큰 의미를 가진다.
이성민 교수는 “현장 중심 연구 결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환자 회복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잇피는 서울바이오허브의 인프라와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융합 기술 적용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기술이 향후 임상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식약처, FDA 등 규제기관의 인증과 대규모 임상이 과제로 남아있다. “기술과 환자 실효성, 그리고 규제·임상 통과라는 3박자가 바이오·의료 융합 혁신의 관건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