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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작렬하는 평창”…8월 한여름 폭염 속 조심스러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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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작렬하는 평창”…8월 한여름 폭염 속 조심스러운 일상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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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한여름의 기세가 무섭게 치솟는 평창을 향한 시선이 뜨겁다. 예전에는 ‘청량한 고원’으로 불리던 이곳도, 8월 들어선 연일 34도에서 36도의 낮 기온을 기록하며 ‘폭염의 계곡’이 돼간다. 실시간으로 오르는 온도에 SNS에는 얼음 음료와 선풍기 사진, 짧아진 외출 인증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을 시작으로 평창에는 한동안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함이 남아 있지만, 한낮이 되면 기온계는 빠르게 36도를 찍는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8월 5일 평창의 낮 최고기온은 36도, 이후에도 34~36도를 오가며, 비 소식은 거의 없는 건조함까지 겹쳤다. 시민들은 급기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그늘 찾기에 바빠지고, 카페나 도서관 등 실내 공간을 자연스럽게 더 많이 찾는다.

출처: 아큐웨더
출처: 아큐웨더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고온 지속 스트레스’라 부른다. 기상청은 “맑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훨씬 높게 느껴질 수 있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한낮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밖에서는 모자와 양산, 그리고 휴대용 선풍기를 든 이들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더 피곤하다는 느낌”이라는 평창 거주자 김미진 씨의 이야기가 이런 생활 변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방학이라 집콕이 늘었다”, “에어컨과 친구가 됐다”는 유머가 오가는가 하면, “풀 한 포기마저 지쳐 보인다”는 공감글도 이어진다. 집안 곳곳에 물을 놓고 식물을 챙기는 ‘폭염 대응 루틴’이 자연스러워진 풍경이다.

 

장기화된 폭염은 단지 날씨의 문제가 아니다. 일상 곳곳에서 적응 방식이 생겨나고, 건강 관리도 새롭게 신경 쓰게 된다. “여름은 언제나 덥지만, 요즘의 더위는 삶의 리듬을 통째로 바꿔놓는다”는 지역 주민의 말처럼, 작고 사소한 대비법이 모여 여름 라이프스타일을 다시 그려간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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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기상청#폭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