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 첫 승 도전”…윤이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LPGA 전환점 주목
숨죽인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가운데, 윤이나가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섰다. 지난해 KLPGA 투어 3관왕이자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의 디펜딩 챔피언인 윤이나는 9개월 만에 돌아온 그린 위에서 환영과 기대를 동시에 한 몸에 받았다. 바로 이 무대에서, 그녀는 스스로 약속한 ‘우승 경쟁’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려 한다.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7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린다.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참가로 오랜 기간 국내 무대를 떠나 있었으나, 2023년 11월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이후 약 9개월 만에 홈 팬들을 만났다. 지난 시즌 세 개 대회에서 우승한 추억이 서려 있는 만큼, 이번 복귀 무대에서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윤이나는 기자회견을 통해 “4개월 만에 한국에 왔다. 팬들과 이 무대를 손꼽아 기다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 욕심은 놓칠 수 없다. 경기 내내 집중하며 우승권에서 경쟁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최근 LPGA 미국 투어에서 톱10 진입이 아쉽게 무산된 점에 대해서도 “결과는 기대만큼 따르지 않았으나, 매일 최선을 다하다 보면 뜻깊은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 역시 쉽지 않았다. 윤이나는 “미국은 이동, 음식, 잔디까지 모든 것이 너무 다르다”며, 시즌 개막 전 교체한 클럽에는 이제야 손에 익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지금은 배움의 시간이라 생각한다. 결과에 조급해하지 않고 올해도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자신을 다잡았다.
경쟁자로 나설 박성현, 박현경, 제주 출신 고지우, 현세린, 임진영 등 역시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박성현은 자신 역시 LPGA 무대에서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언급하며 윤이나에게 응원을 보냈고, 박현경은 제주에서의 좋은 기억 덕분에 우승을 한 번 더 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 선수들은 “바람 읽기가 성패의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변수로 작용할 제주 특유의 바람 역시 관전 포인트다.
윤이나는 제주 무대에서의 승부를 마친 뒤 곧바로 캐나다로 날아가 CP 여자오픈(LPGA 투어) 출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루하루 새롭게 다가오는 그린의 바람과 긴장, 선수들의 표정은 잠시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팬들이 가득 찬 그린 곁에서, 골퍼 윤이나는 다시 한 번 자신만의 길을 그리고 있었다.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의 결전은 8월 7일부터 나흘간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