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 6호골 선제포”…맨시티와 아스널, 종료 직전 격돌→무승부 속 희비 교차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의 숨막히는 긴장 속에서 팀의 운명을 가른 장면은 경기 종료를 불과 몇 분 앞두고 나왔다. 전반 9분, 티자니 라인더르스에게서 패스를 받은 엘링 홀란이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맨체스터 시티가 리드를 잡았다. 홀란은 단숨에 시즌 6번째 골을 만들어내 득점 선두 자리를 굳혔다. 그 순간만큼은 원정 팬석이 환호로 뒤덮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치른 직후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상태였다. 이에 따라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 무게를 두고 압박을 견뎠고, 아스널은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 흐름을 장악하는 데 주력했다. 아스널은 리드를 빼앗긴 뒤에도 침착하게 공간을 찾으며 한 골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에 접어들어 맨시티의 골문은 아슬아슬한 위기 속에서도 추가시간 7분까지 집중력 있게 버텼다. 그러나 끝내 후반 추가시간, 에베레치 에제의 롱 패스가 수비 뒷공간으로 연결됐고,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가 완벽한 침투로 골키퍼를 넘기는 동점골을 완성했다. 홈 관중석에 거센 환호가 퍼지면서 분위기는 극적으로 반전됐다.
기록 면에서 홀란은 리그 5경기 6득점으로 2위 그룹과 격차를 넓히며 득점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맨시티는 5경기 2승 1무 2패로 승점 7점에 머물러 9위에 자리했다. 아스널은 승점 1을 추가해 2위(승점 10)를 이어갔고, 리버풀이 이날 승리로 15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경기 마무리와 함께 양 팀 선수와 팬들은 각기 다른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집중력과 체력 싸움, 마지막까지 꺾이지 않은 집념이 교차한 명승부였다. 프리미어리그의 다음 라운드는 9월 29일에 열린다. 현지 시간에 맞춰 팬들은 또 한 번의 긴장과 감동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