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는 그녀들 역전의 파도”…원더우먼 마시마, 세이브 이끈 기적→승부차기 명장면
경기장에 번진 숨막히는 긴장, 그리고 승부가 결정되는 찰나의 순간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원더우먼과 구척장신이 시선을 압도한 한 치 양보 없는 라이벌전을 펼쳤다. 마시마의 새로운 도전과 우희준의 기막힌 역습, 그리고 벤치에 앉은 채 투혼을 불태운 키썸의 사연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거세게 흔들었다.
원더우먼의 골키퍼 키썸은 경기 전 손가락 골절로 장기 결장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완치를 위해 철심 제거와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끝까지 함께했다. 대신 골키퍼 장갑을 낀 마시마는 부담과 설렘 사이에서 “골도 막고, 기름지게 득점에도 도전하겠다”는 흔치 않은 다짐을 직접 밝혔다.

초반 분위기는 구척장신이 주도했다. 허경희의 빠른 돌파와 차서린의 침착한 슛이 결승 선제골로 이어졌다. 한때 추가 골까지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비디오 판독이 골 무효를 결정하며 양 팀의 팽팽한 신경전이 재점화됐다. 이에 맞서 원더우먼 역시 끈질긴 집중력으로 후반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다.
관객의 숨마저 멎게 만든 건 후반 종료 직전 우희준의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빈 골문을 향해 달려든 짧은 순간, 6.7% 최고 시청률을 넘어서며 경기장과 안방을 뒤흔들었다. 양 팀의 운명은 마침내 승부차기에 걸려 있었다.
마시마는 구척장신의 김진경, 허경희의 슛을 연이어 막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송두리째 뒤집었다. 선방이 터질 때마다 원더우먼 벤치와 현장에는 환호가 일었다. 승부차기에서 원더우먼 선수들은 한 명도 실축 없이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감과 집중력을 뽐냈다.
반면, 구척장신 주장 이현이와 허경희는 실패의 눈물을 흘렸다. 허경희는 자신의 실책을 자책하며 동료들에게 연신 미안함을 전했다. 불빛이 쏟아지는 그라운드 위에서 무릎과 심장에는 축구의 진짜 뜨거움을 새겼다.
팀의 희생과 투지가 깃든 승부차기 한 장면은 시즌 최고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선수들의 담담한 뒷모습에서 우정과 꿈, 그리고 도전의 의미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새로운 감동의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