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행의 결실”…이우형, FC안양 단장 부임→새 도약 예고
비가 흩날리는 구장 한복판, 또 하나의 귀환을 기다리던 FC안양 구성원들의 표정은 뚜렷한 기대와 설렘으로 빛났다. 이우형이 오랜 인연 끝에 다시 구단 단장으로 돌아왔다. 무려 30년을 넘나든 한 사람과 한 팀의 서사가 이 순간 깊은 의미를 더했다.
FC안양은 25일 이우형 테크니컬 디렉터를 제9대 단장으로 새롭게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우형 단장은 1989년 실업축구 고양 국민은행에서 선수로 뛰기 시작해, 1997년까지 현역으로 활약했다. 2000년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뒤 감독까지 역임했고, FC안양 창단 당시인 2013년 초대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2015년까지 팀을 이끌며 신생 구단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전력강화부장으로 돌아온 뒤, 2021시즌 FC안양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변화의 물꼬를 텄다. 이우형 단장은 2022시즌에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안양을 진출시키는 등 주요한 이정표를 남겼고, 이어 테크니컬 디렉터로 자리를 옮겨 선수 영입과 전력 강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안양의 K리그2 우승과 창단 이래 첫 1부리그 승격에 기여하면서 프런트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FC안양 구단 측은 선수, 지도자, 행정가를 두루 경험한 이우형 단장의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내부 경험과 끈질긴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즌 운영에 뚜렷한 변화를 예고했다.
이우형 단장은 “구단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구단을 가장 멀리 데리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10여년간의 경험을 십분 살려, FC안양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더운 계절, 마음속 긴 시간의 흔적을 품은 이우형의 새로운 도전이 팬들에게 고요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겼다. FC안양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서로의 오래된 신뢰는 시즌 내내 지켜볼 이유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