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타격쇼”…안현민, 규정타석 채운 0.365→신인 역사 새로 썼다
창원 마산야구장에 울린 환호성은 단지 승부의 기쁨만이 아니었다. kt wiz 소속 신인 외야수 안현민이 또다시 타석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74경기 만에 규정타석을 딛고 오른 순간, 관중들은 솟구치는 기립 박수로 팀의 새로운 에이스에게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내내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안현민의 표정엔 팀과 자신을 위한 책임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날 kt wiz와 NC 다이노스가 맞붙은 2일, 안현민은 6타석 3타수 2안타 2볼넷 1사구로 5차례 출루했다. 2025시즌 KBO리그 규정타석인 319타석을 딱 채웠고, 이와 동시에 ‘공식 기록’에 이름이 새겨졌다. 시즌 타율 0.365, 출루율 0.476, 장타율 0.642에 18홈런 60타점 6도루를 올리며, OPS 1.118이라는 압도적 수치로 팀과 리그의 기대에 화답했다.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모두 리그 1위로, 신인답지 않은 괴력을 발휘했다.

경기 흐름도 변화의 연속이었다. 안현민은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견제를 유연한 시야로 받아냈고, 볼넷과 사구로 끈질기게 버텼다. 시즌 타율 0.365는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0.338)에 0.027 앞선 수치다. 출루율 0.476로 김성윤(0.419)보다 0.057 차를 내며, 장타율에서도 르윈 디아즈(0.606)에 0.036 앞섰다. 무엇보다 OPS에선 2위 디아즈(0.966)보다 0.152 높은, 시대를 넘는 기록을 남겼다.
이와 같은 기록은 프로야구 신인 역대 최고 타율 경신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장효조가 남긴 신인 시절의 0.369 통산 타율, 그리고 OPS 기준 백인천-김봉연, 장효조-이만수 당시 기록 격차와 나란히, 안현민은 무려 42년 만에 새로운 기준을 세울 기회를 잡았다. 현장에서 마주한 전문가들은 안현민의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 그리고 유지력에 대해 일제히 극찬을 쏟아냈다.
kt wiz의 상승세에도 불이 붙었다. 안현민의 꾸준한 타점과 지표는 남은 시즌 상위권 도약의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 고른 생산력과 집중력, 무엇보다 냉철하게 경기를 읽어내는 신인 타자의 내공이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타격 리더 자리를 지켜낼지,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은은한 기대감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하루의 무게를 버텨낸 손끝, 방망이 위로 전해지는 응원 소리, 무심한 표정 아래 숨은 설렘까지. 야구는 언제나 기록 그 너머의 치열함을 전한다. 안현민과 kt wiz가 펼치는 새로운 서사는 8월 시즌 내내 팬들에게 색다른 울림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