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타씩 답한 두 선수”…김하성·이정후, 희비 엇갈린 뜨거운 승부→연승·타점 멈춘 날
뜨거운 열기 속에서 김하성과 이정후가 각각 안타 하나씩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경기의 중심에 섰다. 팬들은 두 선수의 타석마다 긴장을 놓지 못했고, 각각의 순간에 아쉬움과 기대가 뒤섞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두 팀의 명암은 선명하게 갈렸다.
김하성은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나섰다. 김하성은 2회 앤드루 알바레스와의 6구 승부 끝에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내야 안타를 터뜨렸다. 전날 연속 경기 안타가 끊겼던 그는 빠르게 다시 출루 감각을 살려냈다. 후속 진루에도 성공했지만 팀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4타수 1안타, 시즌 타율 0.250(160타수 40안타)을 유지했다.

애틀랜타는 치열한 투타 접전 끝에 3-4로 패하며 최근 이어오던 10연승 행진을 멈췄다. 이날 워싱턴의 제임스 우드는 홈런 두 방으로 시즌 30홈런 고지에 올랐고, 결정적 순간의 힘을 과시했다. 김하성의 방망이는 다시 예열됐지만, 팀의 기세는 잠시 숨을 골랐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정후가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회 1사 2루에서 소니 그레이의 초구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시즌 31번째 2루타를 완성했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았으나, 중견수의 실책이 인정돼 이정후에게는 타점이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이후 28일 만에 터진 2루타였지만, 추가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시즌 타율은 0.260(549타수 143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앤드루 니즈너의 결승 3루타에 힘입어 4-3 승리를 챙겼고, 홈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선수단에 화답했다. 반면 애틀랜타는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가을로 접어들며 두 선수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끝을 스치는 새벽 공기처럼, 팬들의 바람과 환호 속에서 김하성과 이정후는 각자의 무대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번 애틀랜타와 샌프란시스코 홈 경기는 9월 25일 현지에서 펼쳐졌으며, 다음 경기에서 두 선수의 새로운 기록이 어떻게 이어질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