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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증언, 광복군의 시간”…오성규·김영관, 청춘의 기록→아물지 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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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증언, 광복군의 시간”…오성규·김영관, 청춘의 기록→아물지 않은 울림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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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빛이 번지는 스튜디오, 오성규와 김영관 두 봉우리처럼 선 인물들은 조국을 품었던 지난 온기를 다시 꺼내 놓았다. KBS 특별기획 ‘마지막 증언’에서 두 애국지사의 숨결은 채 100년의 세월이 지나도 흐려지지 않은 청춘의 무게로 전해졌다. 광복 80년, 역사의 가장자리에 머물렀던 두 사람의 터전 위로, 깊고 진한 고백이 시청자 마음에 스미기 시작했다.

 

광복군에 합류하기 위해 열여섯, 스무 살이었던 소년과 청년은 어려움마저 감내하며 비밀결사와 탈출의 시간들을 겪었다. 오성규는 푸양까지 20여 일을 걸었던 발자국 끝에서, 광복군이라는 새로운 운명을 만났다. 김영관은 일본군 징집을 거부하고 기적처럼 이어진 탈출로 목숨을 건 자유를 손에 넣었다. 이들의 첫 태극기, 첫 애국가는 그저 상징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약속받는 순간이었다. 방송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광복군 제3지대 사진첩 역시, 시대의 숨결을 품고 있다.

“나는 광복군이었다”…마지막 증언 오성규·김영관, 100년의 청춘→광복 80년 울림 / KBS
“나는 광복군이었다”…마지막 증언 오성규·김영관, 100년의 청춘→광복 80년 울림 / KBS

작전명 ‘독수리’, 즉 국내진공작전의 일급기밀 요원으로 선정됐던 오성규는 작전의 불발을 담담히 돌아봤다. 해방, 그날부터 군번도 이름도 흩어지고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그는 가족 앞에 처음 광복군의 진실을 고백했다. 애족장 수훈의 순간 이후에야 역사와 가족 사이, 두 개의 삶을 살아왔음을 마주한 셈이었다.

 

김영관 역시 해방 후 국군에 남아 6·25전쟁에 참전했다. 부산에 발을 디딜 때 들려온 감격의 숨소리, 도주와 탈출을 거듭하며 느낀 자유의 값진 무게,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광복군이겠다”는 한 마디는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은 반향을 남겼다. 광복 80년이 지나, 오랜 침묵을 깨고 말문을 연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청춘의 빛이 어렸다.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삶, 가족에게조차 숨겼던 역사, 그리고 마지막 증언으로서 오늘에 남겨진 이름 없는 청춘들. 오성규와 김영관의 기록은 잊힐 수 없는 독립의 서사이며, 조국을 가슴에 품고 산 한 세기의 진실을 고스란히 비춘다.  

 

‘마지막 증언’ 1부 ‘다시 태어나도 광복군’은 오는 8월 7일 수요일 밤 9시 40분, KBS를 통해 두 명의 애국지사가 걸어온 시대와 헌신의 자취를 진중하게 전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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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규#김영관#마지막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