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F서 하루 6억 달러 이탈”…블랙록 등 대거 유출, 암호화폐 시장 긴장
현지시각 8월 4일, 미국(USA)의 이더리움(Ethereum)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하루 만에 6억 달러에 가까운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등 주요 운용사의 이더리움 ETF가 피해를 입으며, 전월과는 달리 급격한 시장 심리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유출은 관련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유투데이(U.Today)가 SoSoValue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8월 4일 하루 동안 이더리움 ETF에서는 4억6,500만 달러의 순유출이 집계됐다. 주요 기관 중 블랙록의 iShares Ethereum Trust ETF(ETHA)가 전체의 80%에 해당하는 3억7,500만 달러의 대규모 이탈을 기록했으며, 피델리티의 Ethereum Fund(FETH) 역시 5,51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날 자금 유입이 발생한 상품은 한 종목도 없으며, 일부는 보합세에 그쳤다.

이러한 대규모 유출은 지난 7월의 ‘역대급 유입세’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더리움 ETF는 지난달 한 달 동안 54억 달러의 순유입을 보이며, 4,000달러 가격 회복을 앞두고 강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그러나 8월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다. 8월 1일에도 1억5,226만 달러 규모의 이탈로 20일 연속 순유입 흐름이 끊겼고, 8월 한 달간 누적 순유출 규모는 6억1,700만 달러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이탈에도 불구, 이더리움 가격이 24시간 기준 약 4% 상승해 일부 강세 심리가 여전함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반복적인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질 경우, 가격 급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더리움 ETF의 총 누적 유입액은 90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된다.
암호화폐 시장의 또 다른 주축인 비트코인 ETF 역시 8월 4일 3억3,300만 달러가 이탈했다. 이는 최근 일일 최대 유출에는 못 미치지만, 8월 1일 단 하루에 8억1,225만 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자금 흐름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ETF 시장 자금의 단기 유출입만으로 향후 시장 방향성을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ETF의 경우 급격한 유출 뒤 단기간 내에 강한 유입세로 반전된 사례가 반복적으로 관측됐다.
ETF 시장 자금 동향은 글로벌 대형 기관의 투자 방향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리스크 선호도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 가격의 향후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수와 차익실현 등 투자자 심리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대규모 순유출이 향후 시장 추세 전환의 신호로 작용할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는 앞으로 며칠 간 ETF 시장의 추가 움직임과 이에 동반한 암호화폐 시세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