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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부상 여운”…키움 로젠버그, 1군 마운드 이탈→복귀 시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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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부상 여운”…키움 로젠버그, 1군 마운드 이탈→복귀 시점 ‘촉각’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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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긴장감이 감도는 키움 히어로즈 더그아웃, 한 조각 바람처럼 전해진 로젠버그의 부상 소식은 구단 내 곳곳에 무거운 감정을 남겼다. 시즌 내내 버팀목 역할을 해온 외국인 투수의 갑작스러운 이탈 소식에 선수단은 서로를 바라보며 확신 대신 침묵을 택했다. 묵직한 균열을 감지한 마운드는 다시 한 번 재정비의 시간을 맞이하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케니 로젠버그의 1군 엔트리 제외라는 아쉬운 결정을 내렸다. 이날 키움은 로젠버그 대신 정현우를 1군에 등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최근 6일 LG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던 로젠버그는 경기 중 느낀 왼쪽 고관절 통증 탓에 불완전한 모습으로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이어진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구단은 신중하게 그의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고관절 통증 이탈”…키움 로젠버그, 1군 엔트리 제외→복귀 불투명
“고관절 통증 이탈”…키움 로젠버그, 1군 엔트리 제외→복귀 불투명

홍원기 감독은 “이틀이 지났음에도 로젠버그가 여전히 통증을 호소한다. 당분간 재등판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엔트리 제외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고관절 부상 이력도 심려를 더했다. 회복 속도가 예측하기 어렵다는 현실 앞에서, 구단과 의료진은 주사와 약물 투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며 그의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로젠버그는 올해 13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해 키움 마운드에서 든든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외국인 선수 구성을 네 차례 변경하며 투수 두 명 체제에 도전중인 키움에서 이번 이탈은 곧바로 전력에 타격이 됐다. 반면 새로 가세한 라울 알칸타라는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64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긴 반전의 카드였다. 그럼에도 로젠버그가 빠진 틈 속 키움은 외국인 선발진의 무게 중심이 한 명에게 기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키움의 고민은 깊어졌다. 투수진 안배와 전력 균형을 위해선 로젠버그의 빠른 회복이 실질적으로 절실하다. 중위권 순위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지금, 요동치는 마운드 상황은 곧바로 결과로 직결될 수 있다. 선수들은 조용히 분위기를 가다듬으며 알칸타라의 견고한 피칭과 국내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로젠버그의 회복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며 복귀 시기를 조심스럽게 조율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이탈은 곧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다. 팀이 마주한 이 긴 여정 끝에 로젠버그가 다시 웃으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오래도록 머무를 예정이다. 키움과 LG 트윈스의 홈 2연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계속된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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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버그#키움히어로즈#알칸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