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서 달리는 무인셔틀”…롯데이노베이트, 자율주행 버스 첫 상용화
자율주행셔틀 기술이 실전 관광 노선에 도입되며 교통서비스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제주도청과 손잡고 국내 첫 관광지 특화 자율주행 노선버스 ‘일출봉Go!’ 서비스를 이달 22일부터 3개월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신규 서비스는 제주 대표 명소인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 섭지코지를 잇는 9.3km 왕복 구간에 투입된다. 업계는 이번 버스가 실제 운전자 없는 B형 자율주행셔틀로 시속 40km까지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관광형 자율주행 상용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자율주행셔틀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운전석이 없는 형태(B형)로 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라이다(LiDAR), 레이더, 초음파 등 융합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 도로 데이터를 분석,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차량 내외부에 탑재된 AI 기반 상황 인식 시스템은 도로·장애물·보행자를 분리해 탐지하고, 교차로와 횡단보도에서도 자체 연산으로 돌발상황 대처가 가능하다. 기존 운전자 탑승형(‘A형’) 대비 운전석이 아예 없기 때문에 승객 공간 및 탑승 경험이 개선됐다.

관광객들은 ‘일출봉Go!’ 운행기간 중 무료 예약제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정류장이나 홍보물의 QR 코드를 스캔한 뒤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승·하차 지점을 사전 지정하는 방식이다. 해당 노선은 제주 동남부 관광 특화 구간을 일상적으로 오가는 주요 관광객 수요를 받는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한 명소 접근성 강화와 교통체증 완화, 안전성 향상에서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자율주행 대중교통은 국내 일부 스마트시티 실증 사례에 그쳐왔으나, 이번 프로젝트는 관광지 현장 적용을 최초로 실현했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 센토사섬,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도 관광지 내 자율주행셔틀이 한정된 노선에서 도입된 바 있다. 제주 사례는 운행 범위·기술 인증·서비스 접점에서 선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전 규제 측면에서도 지난해 취득한 B형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는 주요 이정표다. 한국교통안전공단·국토교통부의 기술 인증, 운행 속도 제한, 원격관제 시스템 등 복수 기준을 만족해야만 실제 노선 운영이 가능하다. 개인정보보호·영상기록 보관 등 소프트웨어적 기준도 별도로 요구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향후 타 관광지로 자율주행 노선 확대, 실내외 복합 셔틀, 관광·모빌리티 데이터 연계 등 후속 사업도 검토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술 실증이 관광지 상용화로 전환되는 시점이 미래 교통산업 혁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 평가한다. 산업계는 향후 상시 노선 운행과 원활한 정책 지원이 실제 시장 정착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