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성, 시대 웃음의 별됐다”…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깊은 추모→코미디 역사 새긴 불멸의 발걸음
무대마다 남다른 온기를 불어넣던 전유성의 미소는 많은 이들에게 눈부신 추억으로 영원히 남게 됐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공식 채널을 통해 전유성의 거대한 족적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한국 코미디계 전체를 아우르는 추모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세대를 관통한 유머와 재치는 이제 한 시대의 끝자락 위 고요한 그리움이 돼 무대 뒤편을 지키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전유성이 ‘개그맨’이란 명칭을 직접 창시하고, 첫 공개 코미디 무대와 개그 콘서트 실험 무대를 선보임으로써 국내 코미디의 영역을 새롭게 넓혔다고 추모의 말을 전했다. 1970년대부터 사랑받아온 전유성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늘 새로운 웃음을 시도했고, 재치와 풍자, 따뜻한 유머로 당대를 살아가는 이들 곁에 머물렀다.

수많은 코미디언에게 든든한 스승 그리고 멘토로 영감을 건넨 전유성의 존재는 이 시대 코미디언과 대중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동시에, 아시아 최초 최고 규모의 코미디 축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태동시킨 주춧돌로, 한국 코미디가 세계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힘쓴 그의 열정도 함께 조명됐다.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한평생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전유성에 대해 부코페 측은 그가 한국 코미디의 선구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전유성의 삶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였다. 힘겨운 세상을 웃음이라는 빛으로 채우던 그의 목소리는 여운 짙은 울림으로 전 세대에 스며들었다. 무대 뒤편 조용히 우리를 바라보며, 깊은 경의와 감사를 남긴 전유성은 한국 코미디 역사 속 가장 찬란한 별로 자리매김했다.
전유성은 폐기흉으로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투병하던 중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생전에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의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생전 활동했던 방송국 일대에서 노제가 열린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고, 유족으로는 딸 제비씨가 있다.
한국 코미디의 기둥이자 영원한 스승이었던 전유성을 기리는 발걸음은 올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현장을 통해 더욱 각별하게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