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율호 상한가 급등”…단기 수급·심리 반등에 1,030원 마감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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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호가 10월 30일 장중 상한가(1,030원)를 기록하며 29.89% 급등세를 보였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전일 급락을 만회하는 강력한 기술적 반등세로, 최근 1개월 저점(718원) 대비 V자 반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심리 개선과 외국인·기관의 단기 매수 전환이 맞물린 결과다.

 

이날 율호는 거래대금 546억 원 수준에서 20일 이동평균선(935원)을 뚫고 올라섰다. 외국인은 10월 28일 23만 주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1만 주 내외 순매수로 단기 수급을 끌어올렸다. 최근 6개월간 고점(1,925원)부터 장기 하락을 이어오다 500원대 박스권을 경유, 10월 말 재반등에 성공했다.

율호 / 네이버증권
율호 / 네이버증권

업계에서는 IT인프라 솔루션·니켈 2차전지 소재 관련 테마와 단기 모멘텀이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동종 중대형 IT서비스업체 대비 시가총액(763억 원), 외국인 지분율(1%)이 낮아 테마성 변동성과 공시 영향이 극대화됐다. 오늘 역시 실적 변화보다 수급·심리 요인이 주가 상승의 바로미터였다.

 

하지만 재무구조와 오버행 부담은 여전하다. 2024년 연매출 1,301억 원에도 영업·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됐고, 2025년 2분기 ROE는 –27%, 부채비율은 160%대로 재무 안정성의 약점이 두드러진다. 10월 2일 3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 발행 계획 공시는 중순 단기 급락의 촉매로 작용했고, 향후 전환 시 주식 희석 우려도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기관 단기 수급 유입과 테마변동성 결합으로 단기 탄력은 유지되지만, 본격적인 추세 전환은 실적 개선과 재무 안정화 신호가 확인돼야 뒷받침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전환사채 이슈와 낮은 유동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급등 이후 수급 이탈 시 낙폭 확대 등 변동성 확대 국면이 재차 나타날 수 있다. 당분간 율호의 주가 흐름은 전환사채 전환가·리픽싱 조건, 분기 실적 마진 회복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기업실적 발표와 전환사채 청구 가능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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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호#니켈#전환사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