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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127골의 작별”…손흥민, 토트넘 고별전→서울 6만 관중 기립 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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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127골의 작별”…손흥민, 토트넘 고별전→서울 6만 관중 기립 환송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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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 사상 최대 관중의 뜨거운 숨결로 들썩였다. 한여름 저녁, 6만여 명이 손흥민의 마지막 토트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 곳곳을 하얗게 물들였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힘찬 발걸음과 굳은 인상으로 그라운드에 섰고, 한 땀 한 땀 쌓아온 10년의 시간을 함성으로 받아냈다. 팬들은 아시아 축구사를 새로 쓴 그의 마지막 환송을 뜨겁게 받아들였다.

 

이날 경기는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일환으로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서울에서 맞붙으며 펼쳐졌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 ‘찰칵’ 세리머니가 환호에 불을 붙였다. 손흥민은 전반 내내 왼쪽을 종횡무진 누비며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득점포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전반 28분 역습 패스가 빗나가고, 36분 오른발 슛도 골문을 벗어났다. 득점 찬스가 손흥민에게 집중되는 순간마다 동료들과 팬들의 이별의 아쉬움이 또렷이 느껴졌다.

“EPL 127골의 작별”…손흥민, 토트넘 고별전 6만 팬 환송 / 연합뉴스
“EPL 127골의 작별”…손흥민, 토트넘 고별전 6만 팬 환송 / 연합뉴스

누적된 성적표 역시 화려했다. 2015-2016시즌부터 454경기 출전, 프리미어리그 127골, 국내컵 19골, 유럽클럽대항전 27골, 도움 101개로 토트넘 역대 최다골 5위라는 기록을 새겼다. 지난 5월, 토트넘 사상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주장으로 들어올리며 무관의 한을 풀었고, 그 순간은 팀과 아시아 축구 모두를 위한 역사적 장면이 됐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과의 작별을 알렸다. 구단 잔류나 유럽 주요리그 이전 설은 잦아들었고, 로스앤젤레스FC 이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년간 꾸준히 쌓은 이정표들은 아시아인의 신체적 한계, 문화와 인종의 벽을 허무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팬들은 이러한 궤적에 깊은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이날 시축은 손흥민과 가까운 배우 박서준이 맡아 특별함을 더했다. 박서준은 손흥민의 10년 도전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현장을 더욱 빛냈다.

 

손흥민의 고별전은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그를 향한 행진과 환호, 그리고 평생 뒤돌아볼 만한 역사적 작별 인사는 이날 밤 서울 하늘 아래 길게 빛났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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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고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