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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힘, 시속 150㎞”…허용주, 담금질 끝낸 퓨처스리그→LG 내년 1군 마운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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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힘, 시속 150㎞”…허용주, 담금질 끝낸 퓨처스리그→LG 내년 1군 마운드 기대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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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가 스민 고척돔의 저녁, 단단하게 조인 허용주의 허리띠가 내일을 말해주고 있었다. 1군의 마운드보단 아직 퓨처스리그가 익숙하지만, 그는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에이스였다. 마운드에서 80% 힘만으로도 시속 150㎞ 강속구를 뿌리는 모습이, LG트윈스 팬들에게 확실한 희망을 남겼다.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우완 투수 허용주는 8일 퓨처스리그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 전, 절치부심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7순위 입단 후 곧바로 팔꿈치 인대접합 및 뼛조각 제거수술을 겪으며 1년을 재활에 바쳤다. 올해 들어 허용주는 2군 경기에서 9경기 11이닝 12실점, 평균자책점 8.18로 시작했지만, 제구에 힘을 싣는 집중 훈련과 시즌 후반기 6경기 5⅔이닝 동안 1실점, 평균자책점 1.59로 반등해 3경기 연속 무사사구 피칭을 선보였다.

“80% 힘으로 시속 150㎞”…허용주, 퓨처스리그 담금질→LG 내년 1군 기대
“80% 힘으로 시속 150㎞”…허용주, 퓨처스리그 담금질→LG 내년 1군 기대

염경엽 LG 감독은 “80% 힘만으로도 150㎞가 넘는 구속을 기록한다. 제구가 흔들릴 땐 훈련에 집중하게 하고, 안정되면 실전 기회를 늘릴 예정”이라며 100% 컨디션을 되찾을 때 155㎞ 강속구로 1군 도약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허용주는 지난해 가을리그에서 이미 155㎞의 구위를 증명했으며, “실전에서 아웃카운트를 잡는 투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9월 엔트리 확장 시 허용주의 1군 테스트가 예고된다. 염경엽 감독은 “본격적인 1군 전력 합류는 내년쯤으로 본다”고 전해, 성장의 흐름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임을 드러냈다.

 

LG트윈스는 치열한 순위 싸움과 동시에 젊은 파이어볼러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며, 다음 시즌 단단한 불펜 구축에 기대를 모은다. 허용주의 재활과 피칭 변신은 LG의 마운드에 새로운 희망 곡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루를 딛는 투수의 손끝, 흙먼지 묻은 유니폼, 그리고 견뎌낸 젊은 날의 시간. 허용주의 치열한 담금질은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LG트윈스의 다음 시즌, 그 문턱 위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팬들과 구단의 응원을 등에 업은 허용주는 자신만의 답을 던져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25년 1군의 마운드, 허용주의 이름 한 자가 더욱 또렷해질 시간을 예고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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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주#lg트윈스#염경엽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