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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 임성근과 연락 추적”...박철완 검사 휴대전화 압수수색 강제조치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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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사망사건을 둘러싼 외압 및 은폐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며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과 현직 검사 간 충돌 양상이 드러났다. 9월 25일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박철완 부산지검 부장검사가 주고받은 대화 내역 확보를 위해 박 부장검사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집행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참고인 신분인 박 부장검사의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통해 임성근 전 사단장과의 연락 내역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으며, 박 부장검사는 현재 부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을 이끌고 있다.

특검팀은 박 부장검사와 임 전 사단장이 사촌관계임을 근거로, 사건 수사 기간 동안 긴밀한 연락과 자문이 반복됐다는 정황에 주목했다. 더욱이 임 전 사단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할 당시 박 부장검사가 문자로 조력을 제공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특검 수사팀 관계자는 “임성근 전 사단장이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고 수사 협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임 전 사단장과 박 부장검사가 나눈 대화 내역이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며 영장 발부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특검은 임 전 사단장 휴대전화에서 확보하지 못한 핵심 자료를 박 부장검사 단말기를 통해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부장검사와 임 전 사단장의 가족관계가 수사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주목하며 특검의 강제수사 조치에 신중한 검증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반면, 일각에선 “핵심 증거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절차”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명현 특별검사팀의 강도 높은 강제수사가 임성근 전 사단장 및 채상병 사건을 둘러싼 외압 논란의 실체 규명에 어느 정도 실마리를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측은 앞으로 추가 참고인 조사 등 수사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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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박철완#임성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