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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m 역전 아치 폭발”…문보경, 두산 침묵 깨고 LG 7연승→52일 만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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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m 역전 아치 폭발”…문보경, 두산 침묵 깨고 LG 7연승→52일 만에 1위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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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잠실의 뜨거운 숨결을 가르던 침묵은 문보경의 방망이에서 터져 나왔다. 시속 130.5㎞ 슬라이더를 받아친 순간, 오른쪽 담장은 순식간에 허물어졌고 114m를 날아간 공은 역전의 서막을 알렸다. 벤치는 환호했고, LG 팬들은 오랜만에 맞닥뜨린 단독 1위의 감격을 노래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LG 트윈스는 5일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으며 7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62승 2무 40패를 기록한 LG 트윈스는 6월 14일 이후 52일 만에 단독 1위 탈환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가 kt wiz에 패하면서 LG는 1경기 차 선두에 올랐다.

“문보경 114m 역전포”…LG, 두산 제압 7연승 단독 1위 / 연합뉴스
“문보경 114m 역전포”…LG, 두산 제압 7연승 단독 1위 / 연합뉴스

경기 초반에는 두산이 먼저 분위기를 잡았다. 4회 양의지가 솔로 홈런으로 숨을 불어넣었고, 박계범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LG는 곧장 구본혁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만회해 점수 차를 좁혔다. 6회 오지환이 3루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노렸지만, 동점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승부의 추가 다시 LG 쪽으로 기울어진 7회말, 문보경은 두산 고효준의 네 번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 한 방으로 4-2,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날 문보경은 4타수 1안타 3타점으로 결승타의 중심에 섰고, 복귀한 오스틴 딘도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반가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산도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9회초 양의지의 2루타와 박준순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LG 마무리 유영찬이 김기연, 강승호, 박계범을 연속 삼진으로 요리하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영찬의 올 시즌 22세이브째 기록이었다.

 

LG 트윈스는 하반기 14승 2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두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6월 14일 이후 되찾은 단독 1위 자리는 LG 선수단과 팬들에게 더 짙은 의미로 남았다. 잠실 밤하늘을 수놓은 역전포의 여운 속에서 LG는 다음 경기에서도 선두 질주를 다짐하고 있다.

 

하나씩 마주한 시련을 안고, 결정적 순간을 포착해낸 선수들의 담대함이 여름의 길목을 가득 채웠다. 환호와 침묵, 모두 한 번씩 겪은 잠실의 8월 저녁, 이 경기는 KBO리그의 뜨거운 순위 경쟁 그 자체였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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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lg트윈스#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