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622명에 513억 자사주 인센티브”…삼성전자, 책임경영 강화·주주가치 제고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 임원 622명에게 총 513억5,685만 원 규모의 장기성과인센티브(LTI)를 자사주 형태로 지급했다. 임원 인센티브 제도의 주요 전환으로,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노린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부터는 주요 계열사로 제도 확대도 예고돼 그룹 전반에 경영문화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임원 인센티브의 절반 이상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침을 도입했다. 임원별로 상무 50% 이상, 부사장 70% 이상, 사장 80% 이상, 등기임원 100%를 자사주로 받는 방식이다. 이번 LTI 지급 대상 임원 622명은 최근 3년간 경영실적을 평가받아 수혜자로 선정됐다.

사장급 임원 19명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사주를 받은 이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으로, 총 2만2,679주(15억9,660만 원 상당)를 수령했다. 정현호 사업지원TF 부회장은 1만3,419주(9억4,469만 원), 박학규 사업지원TF 사장은 9,820주(6억9,132만 원)을 각각 받았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김용관 전략담당 사장이 6,349주(4억4,696만 원),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6,220주(4억3,788만 원),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3,116주(2억1,936만 원)를 인센티브로 받았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최원준 개발실장(사장)은 6,722주(4억7,322만 원),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2,869주(2억197만 원)를 각각 수령했다.
삼성전자는 장기성과인센티브 제도를 2025년부터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 임원에게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영진 보상과 주주이익 연계 강화,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 자사주 지급 확대로 그룹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에 한층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으로 읽힌다. 인센티브 제도 확산이 경영 투명성과 주주 친화정책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자사주 지급 확대가 실질 주가나 경영 성과에 미치는 효과는 향후 계열사 도입 결과에 따라 평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경영진의 이해관계를 주주와 더 밀접히 연계한 구조가 자리잡을 경우, 장기적 기업가치 창출 및 주가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 대기업 임원 보상 체계 전반의 변화로 확산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향후 삼성전자 및 계열사의 추가적인 LTI 도입 현황과 실제 경영성과 연계 효과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