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34%↑”…북미 보조금 축소에도 ESS 성장 효과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북미 지역 보조금 축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성장과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체질 개선 움직임과 미국 에너지시장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1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4.1%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5,183억 원)도 16% 웃돌았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2,358억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 6,999억 원으로 17.1% 감소했고, 순이익도 5,361억 원으로 4.5% 줄었다. 그러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2.2%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이창실 CFO는 "EV향 파우치 사업 매출이 주춤했으나 ESS 및 소형 사업 성장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미 보조금 감소에도 두 분기 연속 보조금 제외 기준 흑자를 유지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는 대형 IT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전력망용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관련 세액공제 효과에 힘입어 미국 ESS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이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맞춰 향후 에너지 밀도 향상·단가 절감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2027년까지 각형 LFP 기반 ESS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자회사 버테크의 시스템통합 역량과 운영관리 기능을 탑재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도 꾀한다.
EV 부문에서는 차량 세그먼트별 맞춤 배터리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고, 캐나다 합작법인(JV) 라인을 ESS 생산에 투입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모색한다.
다만 회사는 4분기에는 미국 보조금 종료와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일시적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필수인력 대상 법인 운영을 조속히 안착시켜 중장기 실적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2차전지 소재 수출규제와 관련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비중국 공급망 강화와 재고 확보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동명 CEO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도 기술 경쟁력과 체질 개선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향후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확장과 북미 전기차 정책 변화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업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